“H.O.T.부터 레드벨벳까지”…SM은 왜 숫자마케팅 선호할까

기사입력 2014-08-02 08: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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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아이린 43, 슬기 20, 조이 31, 웬디 파랑 77…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이 각기 다른 숫자를 의상에 새겼다. 어딘지 익숙한 느낌이다. 무려 19년 전 소속사 선배 H.O.T.가 택했던 숫자마케팅과 닮았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서 레드벨벳이 데뷔곡 ‘행복(Happiness)’의 첫 무대를 마쳤다. 레드 앤 화이트 의상을 입고 등장한 네 멤버는 각기 다른 스타일링을 뽐냈다. 아이린 핑크, 슬기 오렌지, 조이 그린, 웬디 블루로 헤어 컬러로 매력을 부각시켰다. 동시에 의상에 새겨진 ‘고유숫자’는 멤버의 소개하는 또 다른 장치가 됐다. 숫자의상은 ‘행복’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숫자마케팅은 꽤 친근하다. 지난해 엑소는 ‘늑대와 미녀’ 활동 당시 무대 의상에 숫자 ‘88’을 단체로 새겼다. 이후에는 시우민 99, 루한 7, 찬열 61, 수호 1, 세훈 94, 디오 12, 카이 88, 레이 10, 타오 68, 첸 21, 백현 4, 크리스 00으로 각기 다른 번호를 택했다.



2012년에는 소녀시대도 숫자패션에 동참했다. ‘oh!(오)’ 활동 당시 윤아 7, 유리 11, 서현 21, 제시카 22, 티파니 0, 태연 9, 써니 12, 효연 32, 제시카 22, 수영 24를 각자 티셔츠에 넣어 곡 분위기를 살렸다. 치어리딩 콘셉트의 안무와 맞아 떨어진 패션이었다.



사실 SM의 숫자마케팅은 1996년 데뷔한 H.O.T.가 최초로 시도했다. 레드벨벳의 컬러 마케팅도 H.O.T.가 먼저였다. 문희준 23 노랑, 장우혁 35 파랑, 토니안 07 빨강, 강타 27 초록, 이재원 48 주황으로 활동의상은 물론 관련 아이템 상품이 판매됐다. 당시에는 MD제작 시스템이 전문화되지 않았음에도 멤버들의 고유숫자 제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H.O.T.부터 소녀시대, 엑소, 레드벨벳까지 이어지는 SM의 숫자마케팅은 왜 지속되는 것일까. SM 측 관계자는 TV리포트에 “멤버마다 다른 숫자는 곧 그 멤버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용이하다. 신인그룹의 경우 이름보다 숫자로 더 쉽게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 그룹의 멤버들은 회사의 요청에 따라 숫자를 택한다. 기준은 개인마다 달랐다. 좋아하는 숫자, 생년월일, 개인 기념날짜, 숫자 조합 등을 통해 멤버별 ‘고유숫자’가 탄생됐다. 다만 숫자마케팅의 시초라 할 수 있는 H.O.T.의 경우 멤버별 당시 학번(토니안 제외)을 사용해 학생 팬들에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었다.





소속사 측 설명대로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고유숫자’와 해당 멤버는 동일시됐다. 멤버의 이름과 숫자가 새겨진 MD상품을 구입하거나 자체 제작해 서로 공유하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멤버 마다 숫자는 직접 선택한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다. 이제 막 데뷔한 레드벨벳의 경우 모든 의상에 숫자가 새겨진 건 아니다. 하지만 첫 무대에서 공개된 숫자는 앞으로 활동할 때도 함께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SM엔터테인먼트, 각 그룹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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