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로티' 한석규 "이제훈과 친해지는 법? 첫 만남부터 욕했죠"기사입력 2013-03-07 07:55:04




[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배우 한석규(49)가 첫 호흡을 맞춘 후배 이제훈(29)과 친해지는 노하우를 전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2% 부족한 천재 성악 건달과 까칠한 음악 선생님이 펼치는 진한 감동 영화 '파파로티'(윤종찬 감독, KM컬쳐 제작)에서 과거 촉망받는 성악가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지방 예술고등학교의 음악 선생님이 된 나상진 역을 맡은 한석규는 지난 6일 오후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이제훈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그는 "'파파로티'를 촬영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동료와 앙상블을 꼽았다. 한석규 외에 이제훈, 오달수, 조진웅, 강소라 등이 가세한 '파파로티'는 배우들이 뿜어내는 완벽한 하모니로 개봉 전 시사회에서 많은 호평을 자아낸 바 있다.



한석규는 "매 작품 함께 출연하는 동료와 앙상블을 염두에 두려고 한다. 그럼에도 하면 할수록 어렵다. (이)제훈이와 나 사이에 신이 많았는데 좋은 장면을 위해서 빨리 편해져야 했다"라며 "제훈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내 영화 '초록물고기'를 봤다고 한다. 세월이 무상했다. 마치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신성일 선배의 영화를 본 것처럼. 하루빨리 제훈이와 편해지고 싶었다. 대게 같이 연기하는 상대 배우와의 관계가 영화 속에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좋을수록 훨씬 풍부하고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확실히 한석규만의 연기론은 통했다. 2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파파로티'에서 두 사람의 앙상블은 지금껏 봤던 여느 것과 달랐다. 사제(師弟)지간을 넘어 애틋한 부자(父子)의 느낌까지 전해줬다. 그렇다면 풋내기 이제훈이 대선배 한석규와 편해질 수 있었던 구체적인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다름 아닌 한석규 특유의 정겨운 '욕'이었다.



그는 "특별히 비결이 뭐 있겠나? 첫 만남부터 욕을 해댔지"라며 겸연쩍은 듯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제훈이가 날 편하게 대했으면 해서 편하게 장난을 쳤다. 내 예상대로 영특한 친구라 내 의도를 잘 알아줬다. 처음부터 욕하는 내 마음은 오죽하겠나? 나도 부끄럽고 쑥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훈이에 앞서 '베를린' 때 (하)정우한테 써먹으니까 먹히던데요? 친해지려고 애쓰는 선배의 모습이 귀여워 보일 수 있어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죠(웃음). 그렇다고 일부러 오바해서 하면 상대방이 불편해할 수도 있어요. 자리를 피해줘야 하는 상황도 있고요. 선배 눈치 본다고 한 번 더 찍고 싶은 걸 참기도 하는데 내가 그런 부분을 알아주고 한 번 더 촬영하자고 제안하면 후배들은 정말 좋아하죠. 선배라고 어깨에 힘 잔뜩 주고 허세 부리면 안 돼요. 눈치껏 해줄 필요도 있죠. 저 역시 그동안 선배들이 편하게 연기하도록 도와주셨거든요. 어려운 일 아니잖아요. 나중에 제훈이도 또 다른 후배에게 그렇게 대해주겠죠. 하하."



'파파로티'는 비록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천부적 재능을 지닌 성악 천재 건달 장호가 큰 형님보다 무섭고 까칠한, 시니컬한 음악 선생 상진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석규, 이제훈 외에 강소라, 조진웅, 오달수 등이 가세했고 '나는 행복합니다' '청연'을 연출한 윤종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3일 개봉한다.



사진=KM컬쳐



조지영 기자 soulhn1220@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