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차차차’···시청률 지상주의 폐해 드러내

이혜미 기자 / 기사입력 : 2010-01-30 03:15:31

[TV리포트 이혜미 기자] 일일극의 왕좌 KBS1 ‘다함께 차차차’(극본 유윤경 김정은 / 연출 김성근 김영균)가 준우(이종원 분)와 윤정(심혜진 분)의 재회를 그리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7개월여 간의 대장정 동안 시청률 30%의 벽을 넘어서며 순항했지만 그와 동시에 혹평에 시달리기도 했다. ‘다함께 차차차’의 종영을 맞아 작품의 명과 암을 짚어봤다.

막장과 시청률의 상관관계 입증

‘다함께 차차차’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전작인 ‘집으로 가는 길’ 이후 주춤했던 KBS 일일극을 다시금 왕좌로 끌어올린 작품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이 막장코드를 배제하고 무공해 드라마를 표방했다 시청률 전쟁에서 밀렸던 것과 달리 ‘너는 내 운명’과 ‘미우나 고우나’가 그랬듯 막장코드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일일극의 왕좌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첫 회 14.3%(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시청률로 막을 올린 ‘다함께 차차차’는 회를 거듭할수록 가파른 상승세를 타더니 시청률 35%의 벽을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일일극뿐만이 아니라 전체 시청률에서도 1위를 거머쥐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시청률 상승···그 씁쓸한 열풍

그러나 이러한 기록적인 면의 성공과는 달리 ‘다함께 차차차’는 시청률 지상주의로 얼룩진 안방극장의 병폐를 여실히 드러낸 작품이기도 했다.

시청률을 좇아 날이 갈수록 자극적인 코드를 삽입해 비판 받았음은 물론 무리한 연장으로 인해 ‘다함께 질질질’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유쾌한 가족드라마를 그리겠다는 초반 기획의도는 흐려진지 오래였다. 드라마 방영 이후 게시판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의 태반이 지지부진한 전개를 질타하는 성토 글이였을 정도다.

막장 드라마 열풍을 연 ‘아내의 유혹’과 그 바통을 건네받은 ‘천사의 유혹’이 그랬듯 ‘다함께 차차차’ 역시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였으나 안방극장의 한계를 드러낸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됐다.

‘다함께 차차차’의 후속으로 가족드라마를 선언한 ‘바람 불어 좋은 날’이 방영된다. ‘바람 불어 좋은 날’이 ‘다함께 차차차’와 달리 유쾌한 가족드라마 열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그 첫 발걸음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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