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식이 동생 광태` 형에게 손해배상?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광식이 동생 광태` 형에게 손해배상?

‘심부름을 잘못해 형의 인연을 그르친 동생은 손해배상 해야 마땅할까?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개봉돼 235만 관객을 동원, 호성적을 냈던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가 SBS ‘솔로몬의 선택’에서 퀴즈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일 방송에선 영화 ‘광식이동생광태’에서 형(김주혁)에게 배달된 사탕바구니를 잘못 전달해 사랑을 어긋나게 만든 동생(봉태규)에 대한 심판(?)이 진행됐다.

영화 속에서 형제로 등장하는 광식(김주혁)과 광태(봉태규)에게 일어난 사연은 이랬다. 형 광식이 미녀 윤경(이요원)에게 첫눈에 반해 윤경의 곁을 맴돌기만 했다. 그러던 중, 광식의 후배 일웅(정경호)도 윤경에게 반하고 만다.

일웅은 광식과 달리 윤경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쳤지만 윤경의 마음은 이미 광식에게 향해 있었다. 이에 윤경은 광식에게 사랑고백을 하기 위해 광태를 통해 선물인 사탕바구니를 전달했다. 하지만 술에 취해있던 광태는 이를 일웅에게 잘못 건넸다.

선물을 받은 일웅은 이를 계기로 윤경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결국 일웅과 윤경은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이후 광태의 고백으로 광식은 이 모든 게 ‘광태가 심부름을 잘못해 생긴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동생 광식이의 행위에 대한 배상책임을 놓고 배심원들의 재미난 설전이 오갔다.

배심원으로 방송에 출연한 영화배우 독고영재는 단호히 배상해야 마땅하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한 인간에게 인연과 만남이라는 것은 인생자체를 바꿀 만큼 대단한 것’이라는 게 그가 내세운 판정의 이유였다.

이에 대해 이연경은 ‘어차피 사람인연은 그렇게 해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며 ‘결국 내 인연이 아니었기에 그렇게 된 것’이라는 인연설로 반론을 제기했다.

이들 외의 배심원들은 ‘친형제 사이에 무슨 배상이냐’라는 의견과 ‘사탕 받는 것만으로 사랑이 이뤄질 수 있겠냐’는 의견들을 내놓으며 ‘배상 안된다’는 의견에 손을 들어줬다.

이와 관련 전문 법률단 고승덕 변호사는 “술 취한 동생에게 심부름을 시킨 여자에게 오히려 잘못이 있다”며 `손해배상은 청구할 수 없다`라는 판단을 내렸다. 또한 ‘심부름으로 좋은 관계로 발전될 수 있었을까’라는 인과관계까지 따져 묻는 게 법률적 원칙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광식이에겐 아무런 배상책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게 이날의 판결.

(사진=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스틸컷) [TV리포트 김진도 기자]rainfil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