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약탈 텅빈 사고 `위대한 유산` 뜨거운 반응

기사입력 2006.05.08 2:57 AM
국보약탈 텅빈 사고 `위대한 유산` 뜨거운 반응

MBC `느낌표`의 새 프로젝트 `위대한 유산 74434` 편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2일 우리의 문화재를 바로알고, 해외에 떠돌고 있는 우리의 얼인 문화재를 환수하자는 목적으로 시작됐던 이 프로젝트는 제목 역시 전 세계로 흩어진 우리 보물들의 숫자인 7만4천434점을 따서 지었다.

특히 6일 방송에선 문화재 환수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일본에 약탈당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史庫本)`에 대한 내용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방송은 진행자인 조혜련, 정형돈, 서경석이 직접 오대산의 월정사를 찾아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의 가치와 그 유출과정을 자세하게 전해줬다.

조선왕조실록은 1392년부터 1863년까지 472년에 걸친 조선왕조의 역사서. 이날 방송에 따르면 실록 수호 사찰이던 월정사에 보관되어 있던 조선왕조 실록 오대산 사고본은 과거 일제강점기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 등에 의해 약탈당했다. 일본으로 옮겨진 이 귀중한 문화재는 안타깝게도 1923년 관동대지진 때 대부분이 불에 타고 47책이 도쿄대 도서관에 있는 상황.

방송은 당시 일본인들이 직접 인근 조선인들을 동원, 이 문화재를 나르게 하고 거부하는 사람들을 무력으로 탄압하는 모습을 재연상황을 통해 보여줬다. 또한 전문가의 설명을 곁들여 조선왕조실록을 오대산에 보관하게 된 사연, 현재 남아있는 조선왕조실록의 보관상황, 우리의 문화재가 어떤 경로를 통해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전해줬다.

특히 진행자들이 실록을 약탈당해 텅 빈 사고에 들어가 아연실색하는 장면이 안타까움을 더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환수를 위해 `백만인 댓글달기`와 `직접그린 태극기 보내기`를 제안했다.

빼앗긴 우리 문화유산에 시청자들 역시 안타까움과 분통을 터트리며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다.

"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게 기쁘고 놀랍다" "꼭 문화재를 되찾아오길 바란다" "백만인 댓글에 동참하겠다"는 호응의 글들이 게시판을 달궜다.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문화재에 대한 일반인들의 무관심과 해외를 떠돌고 있는 우리의 보물들이 많아 안타까웠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생겨 희망이 생겼다며 칭찬했다.

그런 가운데 `무조건 우리 것이니 내놔라`란 식으로 감정적인 부분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문화재가 어떤 경로를 통해 반출되었고, 부당하게 반출됐다면 어떤 과정을 통해 환수될 수 있는 것인지 자세한 협상절차와 과정들이 좀더 세세하게 다뤄지길 바란다는 당부도 있었다.

` 느낌표`는 이미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환기시킨 `아시아 아시아`, 장기 기증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불러 온 `눈을 떠요`를 통해 상당한 사회적 반향과 성과를 보여 줬다. 돌아오지 못하고있는 우리의 문화재 환수를 위한 `위대한 유산 74434`의 프로젝트 역시 괄목할 만한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프로그램의 세 진행자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MBC 제공)[TV리포트 하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