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 요금인상 시청자들 분노

기사입력 2006.05.12 10:28 AM
케이블방송 요금인상 시청자들 분노
“가격 몇 천원 오른 게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을 우습게 본 것 같아 화가 납니다”

최근 케이블 TV의 방송 수신료가 큰 폭으로 올라 시청자들의 원성이 높다. 11일 MBC ‘뉴스플러스 암니옴니’가 지역 케이블의 민원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 문제를 집중 취재했다.

현재 케이블 TV는 난시청 해소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전체 가구의 66%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송 수신료가 얼마전 큰 폭으로 올랐으며, 많게는 7배가 뛰었다.

시청자들은 요금인상이 너무많고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분노하고 있다. ‘거대 자본의 권력 남용과 횡포가 아니냐’는 입장인 것. 불만은 평소 즐겨보던 채널이 일방적으로 비싼 요금 체계로 변경되면서 시작됐다.

케이블 방송측의 횡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던 최 모씨는 방송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먼저 “MBC ESPN이나 S-SPORTS 스포츠 같은 즐겨보는 채널들이 다 없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채널이 6천 5백원 경제 채널에서 갑작스럽게 1만 5천원 고급형으로 바뀌었다’는 것.

이에 대해 케이블 방송 측은 “그동안 너무 낮은 가격에 제공해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디지털 전환과 프로그램 질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과는 달리, 최근의 요금인상이 케이블 방송업계에 대기업 자본의 유입으로 인한 독점 체제 형성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는 점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방송은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민원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번 요금인상을 제도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전했다. 가격인상을 노린 편법적 채널 변경에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김도연 교수는 사실상 케이블 사업자들의 도덕적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다는 뜻을 방송을 통해 전했다.

“케이블 사업자들이 고기라면 시청자들은 물입니다. 물이 마르면 사업이 불가능하단 얘긴데 이런 점을 본인들이 깨달아야 하고 이와 함께 요금인상에 대한 정책도 재점검이 필요합니다.”

이제 TV를 본다는 것은 단순한 오락이 아닌 일상생활의 필수조건이다. 이 점이 1200만 가구에 달하는 시청자들에게 방송을 공급하는 케이블 방송사가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사진 = KBS 제공)

[TV리포트 유인경 기자]carrot_10@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