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 매력조연 `문정희-서태화의 재발견`

기사입력 2006.05.15 4:20 AM
‘연애시대’ 매력조연 `문정희-서태화의 재발견`
SBS 월화 드라마 ‘연애시대’의 개성있는 조연들의 연기가 찬사를 받고 있다. 매회 더해지는 이들의 호연에 드라마의 재미에 빠진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주인공 은호(손예진)와 동진(감우성)의 연기는 ‘안정되고 물이 올랐다’라는 세간의 평가처럼 드라마가 시작되고 진행된 내내 주목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또한 만담개그 듀오, 공형진과 이하나는 주연 못지않은 조연의 비중으로 드라마 내 또다른 사랑의 축으로 작용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주인공의 상대역할을 맡아 연기하는 조연들이 주연 못지않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후반에 등장한 문정희와 서태화는 ‘연기의 재발견’이라 할 만큼 자신들이 맡은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연기자로서 각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먼저 동진의 새로운 연인, 유경역을 맡은 문정희를 살펴보자. 남자들에게 ‘사랑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첫사랑으로 분해 극 후반에 등장, 감우성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단아하면서 지적인 외모에 맑은 미소를 지닌 여성스러운 캐릭터가 남성시청자들의 가슴에 파고 들었다.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아픈 남자친구를 위해 직접 죽을 끓여주고, 생선을 먹기 좋게 발라 남자친구의 접시에 놓아준다. 이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리워하는 ‘모성애 넘치는 여성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여기에 문정희의 단아하면서도 이지적인 매력이 더해져 남성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시키고 있다.

문정희는 그간 많은 작품에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뇌리에선 그저 스쳐갔던 역할에 그쳤다. MBC 드라마 ‘신돈’에서의 ‘혜비’ 역할이나 영화 ‘바람의 전설’, ‘하류인생’ 등은 ‘출연했냐’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였다. 때문에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완벽한 첫사랑으로 등장, 남자들에게 일종의 판타지를 제공해주며 자신의 매력을 각인시키고 있는 중이다.

윤수역의 서태화는 영화 ‘친구’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초반 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하며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윤수는 후반에 들어서자 본격적으로 은호의 연인으로 등장했다. 단순히 조연에 그치고 마는 역할인줄로만 알았던 서태화가 복병으로 등장하자, 시청자들은 그에게 ‘트라우마 교수’라는 애칭까지 붙여주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드라마 게시판에선 ‘윤수와 은호가 연결되길 바란다’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연애시대’에서 서태화는 윤수라는 캐릭터가 본디 서태화인냥 착각하게 만들 정도의 연기를 선보인다. 담담한 대사 처리와 소심한 듯보이는 행동거지는 단순히 연기가 아닌 실제 그의 모습인 듯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 연기하지 않는 듯한 서태화의 자연스러움으로 인해 윤수의 캐릭터에 대해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시청자들의 공통된 평이다.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과 유오성 등 카리스마 강한 배우들과 함께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던 서태화. 이는 드라마 ‘연애시대’에서도 그대로 재연된다. 은호에게 사랑의 감정을 고백한 후 떨리는 마음에 계단에 주저앉아 버린다거나, 이혼해 주지 않는 전처 때문에 멀리 도망쳐 버리는 윤수의 행동은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들. 영화 ‘친구’에서 카세트를 들으며 혼자서 공부하던 모범생 ‘상태’의 이미지가 오버랩 되어지는 연기인 셈이다.

이는 서태화만의 매력으로 자리매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콜린퍼스’라는 애칭까지 더해질 정도의 ‘소심연기’가 그에게 제격이라는 반응. 앞으로 윤수가 부인과의 관계를 잘 정리하고 트라우마를 모두 극복할 것인지, 또한 은호와의 관계가 어떻게 맺어질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제공 = 옐로우필름) [TV리포트 김진도 기자]rainfil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