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장교 박정희에 세뇌당한 `스승의 날`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일본장교 박정희에 세뇌당한 `스승의 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담임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어요”

지난 8일 SBS 라디오 뉴스n조이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담임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인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교사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겼으며 어린시절부터 군인을 동경했다.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37년 4월 문경공립보통학교로 발령을 받은 박정희는 군인이 되기 위해 혈서를 써서 만주군관학교에 보내게 된다.

“진충보국 멸사봉공!”(충성을 다하여 나라에 보답하고 목숨을 바쳐 국가를 받들겠다)

박정희가 보낸 혈서는 당시 만주신문에 대서특필 되었고 그의 나이 23세에 권력과 출세의 상징인 만주군관학교에 뒤늦게 입학한다.

그리고 항일운동을 하던 형(박상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40년 2월에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로 창씨개명을 함으로써 교사에서 일제의 괴뢰 만주국 군인으로 변신을 꾀한다.

식민지시대 조선 독립의 희망의 땅이었던 만주에서 박정희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친일주구들을 양성하는 만주군관학교에 자원입대했다.

지난해 출간된 <만화 박정희>(전2권. 시대의창)는 여전히 ‘자장 존경받는 인물 1위’에 오르내리는 인간 ‘박정희’의 우상과 실체를 이성적으로 접근하려는 책이다.

서울신문 백무현(44) 화백이 글을 쓰고 경향신문 박순찬(37) 화백이 그림을 그린 책은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의 `서울근교 폐차장 압사 피살설` 등 굵직굵직한 정치적 사건을 상세히 다뤄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비록 인간의 정의가 불완전 하다 해도 정직함으로 그 불완전함을 교정하고자 한다”고 나치 협력자들에게 일격을 가한 카뮈의 말을 인용하여 우리시대의 금기와도 같은 ‘박정희’를 탐구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제1장 ‘궁정동의 총소리’가 울리기에 앞서 책 첫머리에 쓰인 글귀는 스승의 날 담임선생님으로 ‘박정희’를 모시고 싶은 역사의 무지와 역설을 단호하게 꾸짖고 있다.

“왜곡된 역사나 날조된 신화보다 더 서글픈 것은 세뇌당한 영혼이다”

`5.16 군사쿠데타`를 하루 앞둔 `스승의 날`, 진정한 담임선생님은 어디있는지 다시한번 돌이켜볼 시점이다.

[TV리포트 김연하 기자] fargo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