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 남자친구 공개 하리수 "편견 깨고 싶었다"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연하 남자친구 공개 하리수 "편견 깨고 싶었다"
‘하리수의 남자 친구는 누굴까, 하리수는 어떤 사랑을 할까?’

11일 첫 방송된 케이블 채널 KM `하리수의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8부작)의 의도는 분명해 보였다. 지금까지 여자 연예인이 결혼전 교제하고 있는 남자친구를 리얼리티 방송에서 다룬 적은 없었다. 하리수가 대상이 된 건 일반 여자 연예인이 아닌 트랜스젠더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리수...’을 연출한 조은석 PD는 “하리수의 사랑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게 사실이다”며 “연예인이든 트랜스젠더든 모두 똑같은 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첫 방송에서 그 의도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듯 하다. 하리수와 남자친구는 여느 연인들과 다를 바 없었다. 바쁜 일정 때문에 만나지 못하면 서로를 그리워 하며 전화와 문자로 사랑을 확인했다.

방송에 따르면 둘의 만남은 3월 중순 하리수가 남자친구가 운영하는 옷가게에 들러면서 시작됐다. 하리수는 “몇 번 가다보니 친하게 지냈고 자연스럽게 얘기하게 됐다”며 “그러다보니 어느새 남자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날 위해서 밝은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다”며 “포근하고 따뜻하고 행복감을 주는 사람이라 더 끌렸다”고 남자 친구의 매력을 밝히기도 했다. 담배피는 것만 고치면 완벽하단다.

하리수의 사랑은 평범했지만 일상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를 바라보는 편견의 시선은 여전했다.

방송에선 한 대학원 강단에 선 하리수의 모습이 공개됐다. 하리수가 강단에 선 이유는 ‘트랜스젠더 하리수’의 과거와 현재였다. “왜 남자에서 여자가 됐나?”는 공격적인 질문 또한 여전하다.

“강연할 때 마다 비슷한 질문들이 많아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것(트랜스젠더)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죠. 알고 싶어하는 것은 누구나 다 똑같은 것 같아요."

때문에 하리수는 어떠한 질문에도 주눅드는 법이 없다.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지 않고, 지나온 삶을 담담하게 말할 뿐이다.

이렇듯 방송은 하리수의 사랑과 함께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 깨기를 시도하고 있다. 하리수 또한 방송에서 이 점을 강조했다.

“왜 (남자친구를) TV에 공개하느냐고 말하는 분들도 많아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연예인들이나 트랜스젠더라는 이름이 붙여진 편견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똑같이 느끼고 다투고 진실되게 사랑한다는 것을...”

앞으로 하리수와 남자친구의 만남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남자친구의 얼굴이 완전히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제작진은 “방송전 밝혔듯이 옆모습이나 모자이크 외에 전면공개은 안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사진=KM `하리수의 남자친구를 공개합니다` 방송장면)[TV리포트 조헌수 기자]pillarcs3@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