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의 "예능 출연, 멍한 곳에 한 대 맞고 온 기분"(인터뷰)

기사입력 2011.04.09 8:5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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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서은혜 기자] 우수에 젖은 듯한 눈빛에 마냥 진지할 줄 알았다. 가슴 속 외사랑을 품고 끓는 마음을 억누르며 순정을 부르짖을 것 같은 남자, 4월의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세월의 변화를 느낄 것 같은 남자, 배우 송창의에게는 ‘진지청년’의 향기가 짙게 배있었다.



그런데 고개를 약간 틀어서(?) 보니 마냥 진지한 것만은 아니었다. 오랜만에 출연한 예능에서 진지한 눈빛광선을 발사하며 깨알 같은 입담과 통통 튀는 막춤까지 펼쳤으니 그가 가진 ‘반전매력’을 꼽으면 열 손가락도 모자를 지경이었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재미있게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볼 줄 아는 그. 봄기운이 만연했던 오후, 이날은 ‘유쾌청년’ 보다는 ‘진지청년’에 가깝게 빙의된 그를 만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풀어봤다.



 ◆ ‘막이 오르기 2시간 40분 전’ 대극장 무대 뒤편



현재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 출연 중인 송창의. 그를 만나기 위해 찾은 대극장 무대 뒤편은 고요하면서도 폭발직전의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최고의 무대를 올리기 위해 모인 많은 이들의 꿈과 열정, 그 사이에는 송창의 역시 숨 쉬고 있었다.



특히 ‘광화문 연가’는 故 이영훈 작곡가의 주옥같은 명곡에 세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를 덧입힌 작품이다. 국내 초연 창작극인 만큼 송창의 역시 공연을 위해 집과 공연장만 오갈 만큼 바쁜 시간을 보냈고, 이는 그에게 의미 깊은 작품으로 마음속에 담겼다.



“초연이고 창작극이라 미흡한 점이 많은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죠. 사실 창작극이 쉽지 않아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을 하기 때문에 어떻게 만들어질지 누구도 예측을 할 수 없거든요. 관객들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함께’ 만들어 간는 창작극의 매력 때문일까. ‘광화문 연가’ 팀은 연습기간 동안 참 할 말이 많았다. 연습이 끝나면 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에 흠뻑 젖은 배우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창작의 고통을 함께 나눴고, 그 시간은 참 따뜻했다.



“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가 유행했던 시대에 어린 나이라 잘 몰랐지만 저와 정서적인 부분이 잘 맞았어요. 지금 공연이 잘 되고 있어서 기뻐요. 작곡가의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광화문 연가’의 처음을 함께 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해요(웃음)”



       



◆ 예능 출연? 솔직한 모습에 주변반응 ‘폭발’!



뮤지컬배우? 영화배우? 탤런트? 생각해보면 송창의를 정의하는 말은 참 다양하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로 열연한 데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광화문 연가’로 팬들을 찾을 만큼 ‘남다른’ 무대사랑을 자랑했다.



“한참 예민했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극부에서 활동했어요. 당시에 재즈도 배웠고 서울예대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죠. 그렇다고 해서 무대에만 오를 생각은 없어요. 딱히 장르를 가리지는 않지만 배우는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반짝’ 눈빛을 빛냈던 송창의. 이렇듯 연기밖에 모르는 그가 예능에 출연했다니, 적응이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그는 자신이 출연한 SBS TV ‘밤이면 밤마다’ 방송분을 차마(?) 다 보지 못했다.



“아직도 예능은 적응을 못했어요. 멍한 곳에 한 대 더 맞고 온 기분이랄까요. 예능감이 뭔지를 몰라서 나를 솔직하게 보여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주변 반응은 좋았어요. 솔직한 모습이 좋게 보인 것 같아요(웃음)”



예능감이 부족해도 ‘빵’ 터지는 웃음이 없어도 그는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갈 줄 아는 ‘천상’ 배우였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의 기억 속에 언제까지나 작품을 순수하게 즐길 줄 아는 배우로 기억되길 바라고 있었다.



“배우로서 순수하게 작품을 즐기고 싶어요. 그리고 다음번에는 총도 쏘고 액션 연기도 보여줄 수 있는 누아르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제가 춤을 배워서 어느 정도 훈련하면 액션연기는 잘 할 것 같은데. 어떠세요?(웃음)”



                



 서은혜 기자 eune@tvreport.co.kr / 사진=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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