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 친구들] “40년 만에 부활, 지금이 전성기”(인터뷰)

기사입력 2011.04.11 9:2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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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정병근 기자] “‘세시봉’은 문화적 사건이다. 따돌림을 당해온 50~60대 음악팬들에겐 추억과 향수고, 전자음에 길들여진 젊은 세대에겐 진정성이 담긴 새로운 문화다”



전국순회공연 ‘세시봉 친구들’이 7월까지 21회 차 전회 전석 매진됐다. 전대미문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이 공연은 최근 불고 있는 ‘세시봉 신드롬’과도 맞닿아 있다. 40여 년 전 통기타로 한 데 뭉친 조영남, 이장희,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등이 그 주인공이다.



공연 MC를 맡은 이상벽은 ‘세시봉 신드롬’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40여 년 전 이상벽의 권유로 조영남 송창식이 음악감상실 ‘세시봉’ 무대에 섰고 송창식이 윤형주와 이장희를, 윤형주가 김세환을 소개한 것. 그런 그는 “바로 지금이 세시봉 전성기”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함께 공연을 했지만 첫 날 반응이 안 좋아서 둘째 날 무대는 취소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번엔 7월 공연까지 이미 전부 매진됐죠. 세시봉 출신만의 추억과 이야기가 먹혔어요. 바로 지금이 세시봉 전성기죠”



전성기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세시봉 가수들의 노래와 이야기는 2010년 추석 때 TV에서 소개된 뒤 폭발적 반응을 얻었고 지금까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공연뿐만 아니라 이들의 곡을 모은 음반은 아이돌 위주의 가요계에서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근 10년간 전반적으로 노래가 실종됐어요. 50~60대 가요팬들은 따돌림을 당한 10년이었죠. 웰빙 체감연령인 그들이 즐길만한 문화가 없다가 세시봉이라는 대안이 마련된 거죠. 서울 분들이 안양까지 오셔서 공연을 봐요. 정말 그동안 노래에 굶주리셨던 거예요”



‘세시봉’은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도 강타했다.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프로그램은 시청률에서 효과를 봤고 공연장에는 젊은 세대가 상당수의 좌석을 꿰찼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통기타가 주목받고 있고 통기타를 사려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는 신곡처럼 받아들여지는 것도 있고 서정적인 것이 어린세대들에게도 먹힌 거죠.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한국사람의 정서라는 것이 있어요.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있는데 가려져 있던 것뿐이에요. 하나의 창구를 계기로 폭발한 셈이죠”



유행이란 건 돌고 돈다. 그렇게 돌고 돌아 ‘세시봉’이 다시 주목받기까지 40년이 걸렸다. 그 바탕에는 이야기와 이야기를 담은 음악의 진정성이 있다. 이상벽은 “상업주의가 판치는 가요계에서 우리의 순수했던 시절이 새롭게 보이고 메시지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병근 기자 oodless@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