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범 "공효진과 멜로영화, 못 할 이유 있나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1.04.15 9:4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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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이효정 기자] “고객님의 꿈이 저의 꿈입니다!” 두 팔 벌려 외치는 류승범의 한 마디가 정겹기도 하고 가슴 찡하기도 하다. 왠지 거짓말 일 것 같기도 하지만 믿어보고 싶기도 하다. 그야말로 수상하다.  



맛깔스러운 대사와 표정 그리고 몸짓으로 죽기로 작정한 '하자' 있는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야심충만한 ‘보험왕’ 류승범이 나섰다.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특유의 미소와 욕설 그리고 재치에 능청스러움까지 보탠 연기가 감칠맛난다.



영화 ‘수상한 고객들’(조진모 감독, 메이스 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류승범은 연봉 10억원 계약을 눈앞에 두고 수상한 고객들 때문에 위기를 맞는 보험회사 직원 병우로 변신했다. 고객들이 자살 할까봐 두려워 그들의 뒤를 따라다니기 바쁘다. 그러다 보니 고객들의 개인적인 고민까지 해결에 나선 오지랖 넓은 인물이다.



실제 만난 그의 모습은 조금 달랐다. 계속된 인터뷰 때문일까. 영화에서처럼 유쾌하고 활동적이진 않았다. 꽤 지쳐보였다. “힘드시죠?” 라는 말에 아니라는 빈말은 하지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담담한 모습이다.



◆ “보험왕, 억대 연봉 탐나지만, 사실 나도 부자”  



 



영화에서의 모습과 실제는 어떻게 다를까. 만약 보험 회사 직원이라면 잘해낼 수 있을까.



“보험회사 직원의 경우 전문적으로 고객들의 인생을 대신 설계해 주고, 신뢰감을 줘야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못하지 싶어요. 전 그다지 신뢰감이 없는 편이라. 그리고 병우는 오지랖이 넓은데 전 그렇지 않아요. 물론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서로에게 가끔은 신경 쓰지만 지나치게 많은 관심은 부담스럽지 않나요?” 



실제로는 못할 것 같다는 그 보험회사 직원 역할을 영화에서는 잘 소화해 냈다. 실제와 같은 싱크로율을 자랑할 수 있는 그만의 연기 비결이 궁금했다.   



“사람 안에는 다양한 면이 있잖아요. 제 안의 작은 면을 극대화시켜 영화에 반영하는 거죠. 영화에 들어가기 전,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술자리를 만들어요. 그러면서 영화와 관련해 내 일상 속에서도 그 캐릭터를 받아들일 수 있게 자연스러운 분위를 만들고 계속 생각하고.. 영화를 실제 삶에 끌어들여서 동화되려고 노력하죠.”



의외다. 몇몇 배우들은 영화와 실제를 분리하려고 노력한다던데 류승범은 달랐다. 오히려 삶 속에 스며들게 있는 그대로 둔다. 오히려 그렇게 하려고 노력까지 한다. 배우로 살아가는 삶 자체를 분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뭐든 이야기를 담담하게 과장되게 꾸미지도 않고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 그냥’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이 ‘쿨’해 보일 정도다.



영화에서처럼 ‘실제 억대 연봉자가 된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지금보다 정말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겠죠. 외국에 집도 사고 싶고, 이웃들도 돕고 싶고, 보다 더 자유롭게 살 수 있겠죠.” 인터뷰 내내 담담했던 그의 표정에 처음으로 생기(?)가 돈다. 나름대로 즐거운 상상이기 때문일까.    



“사실 지금도 부자라고 생각해요. 제 상황이 굉장히 차고 넘친다고 볼 수 있죠. 저 사실 외제차 타고 좋은 집에 살아요. 시간의 부자이기도 해요. 작품을 할 땐 제약을 받지만 자유로운 시간에는 제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으니까 행복한 일이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시간도 자유롭고.. 이것들만 충족 된다고 해도 굉장한 부자 아닌가요?”



◆ “태도논란, 난 무성의 하지 않았다”  



 



류승범은 친절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성의 하지도 않았다.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그 순간, 그가 느끼는 감정에 충실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땐 살짝 웃기도 했고 하기 싫은 대답이나 별다른 생각이 없는 질문에는 “별로 모르겠다. 생각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최근 진행된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의 ‘태도 논란’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어떻게 보면 ‘건방지다?’라는 생각들 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그는 솔직 담백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중요한건 제가 무성의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제 자신은 부끄럽지 않아요. 전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받아들였고, 어쩔 수 없는 일이죠. ‘태도 논란’이라는 기사를 보고 담담 했어요. 물론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하나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사실 그 논란에 대해 크게 받아들일 여력도 없었어요.”



◆ “공효진과의 멜로, 못 할 이유 있나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로 데뷔해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품행제로’(2002) ‘아라한 장풍 대작전’(2004), ‘라디오 데이즈’(2007), ‘용서는 없다’(2009) ‘방자전’(2010) 등의 작품을 통해 코믹하거나 악랄하거나 혹은 멜로라도 코믹함이 가미된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 때문에 가슴 절절한 멜로 영화 속 류승범의 모습이 쉽게 상상이 되진 않는다.



“글쎄요. 안 어울릴 수도 있고, 해보지 않았으니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못할 것도 없죠. 모든 장르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이끌림이 있고 목적과 이유가 분명하다면 어떤 장르든지 상대 배우가 누구든지 못할 이유가 없죠.”



그렇다면 ‘공식연인’ 공효진과의 멜로 영화 속 모습도 볼 수 있을까. 그의 대답을 한결 같았다. 바로 ‘못할 것 없다.’



“두려움은 없어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고, 하고 싶은 작품이 멜로라면 해보는 거죠. 효진이랑도 할 수 있고 어떤 상대 배우라도 상관없어요. 딱히 함께하고 싶은 여배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같이 못 할 여배우도 없어요.” 



인터뷰 내내 담담한 표정, 솔직한 발언으로 담백한 대화를 나눴다. 자신을 포장하지도 그렇다고 놓아버리지도 않았다. 그는 그런 배우다.  



이효정 기자 hyojung@tvreport.co.kr / 사진 =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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