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만나고 싶은 야구여신 ‘스포츠하이라이트’ MC 원자현 (인터뷰)

기사입력 2011.04.21 8:4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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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전선하 기자] “하루의 마무리, 원자현과 함께 해주세요!”



매주 화, 수, 금요일 밤 야심한 시각에 들려오는 이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MBC TV ‘스포츠하이라이트’ 진행을 맡고 있는 MC 원자현이다. 2011년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지난 5일 프로그램 진행을 시작한 원자현은 10여 분의 짧은 시간 동안 그날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쿨하고 임팩트 있게 전달하는 임무를 띠고 시청자와 만나는 중이다.



여타 케이블 TV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 60분 동안 그날의 경기를 소개하는 것과 달리 ‘스포츠하이라트’는 그에 6분에 1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집중해서 빠르고 강하게 치고 나간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경기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세요. 하루의 피로감을 안고 TV를 켜는 야구팬들에게 상큼하고 발랄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광저우 여신’에서 ‘야구 여신’으로 보폭을 넓힐 채비를 마친 그녀지만 그 과정이 녹록하진 않다. 야구 역사와 룰을 공부하며 때론 전문가의 도움도 받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야구 지식과 해박한 야구팬들을 만날 때면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진다고.



“야구 공부를 위해 찾은 경기장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는 분들을 직접 볼 때면 이렇게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제가 할 일은 전문성을 갖춰서 빠르게 적응하는 게 제일인 것 같아요”



◆ 갑자기 뜬 샛별? 5년 간 방송 활동 해온 준비된 방송인



원자현은 지난해 ‘광저우 여신’으로 등극하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의 방송경력은 이미 5년을 훌쩍 넘었다. 



“이름이 알려지기 전에도 웨더자키, 교통 캐스터, 삼성증권·우리은행 등과 같은 사내방송 아나운서 등을 해왔어요. 3년 가까이 시사교양 리포터 활동도 해왔고요. 고등학교 때 방송반 활동까지 합치면 그 경력은 훨씬 길죠”



‘스포츠하이라이트’ 외에도 현재 MBC 라디오 ‘김흥국 김경식의 2시 만세’, DMB 채널 QBS ‘핫 스포츠’, MBC TV ‘스포츠 매거진’을 진행하고 있는 원자현은 이렇듯 다채로운 프로그램에서 활동할 수 있을 만큼 내공이 쌓인 방송인 중 하나다. 그가 이름을 알린 광저우 아시안 게임 중계방송도 실은 예정에 없던 갑작스런 출연이었다. 원고 없이 즉석에서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전달해야했지만 그는 말끔한 솜씨로 광저우의 소식을 거침없이 전했고 이는 지금의 자리인 ‘스포츠 하이라이트’ MC를 거머쥐는 발판이 됐다. 



“다양한 방송을 경험하면서 언젠가는 제 몸에 딱 맞는 프로그램을 만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스포츠 매거진’을 만났는데 정말 신나게 방송했어요. 재미있어 하는 게 보였는지 위에서도 열심히 한다고 봐주셨고 그렇게 해서 ‘스포츠하이라이트’도 맡게 된 거죠. 아마 5년 동안의 과정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거예요”



◆ 전문 방송인을 꿈꾸며… ‘사랑의 스튜디오’ 진행자가 아닌 것은 아쉬워



원자현의 방송 이력에는 예능프로그램 출연이라는 이색 경력도 있다. 올 초 설 특집으로 방송된 MBC TV ‘두근두근 사랑의 스튜디오’가 그것. 원자현은 프로그램에서 여자 출연자로 등장했지만 실은 MC 신동엽의 옆자리가 못내 탐이 났다고.



“진짜 방송인들은 설·추석과 같은 명절 때 더 바쁘다고 하던데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은 정말 기뻤어요. 하지만 신동엽 씨 옆자리에 계신 탤런트 이소연 씨를 보면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다음 추석 때는 여성 출연자가 아닌 패널로라도 프로그램 진행에 참여하고 싶어요”



전문방송인의 꿈을 이야기하는 원자현에게선 ‘스포츠하이라이트’를 진행할 때의 상큼하고 발랄한 몸짓을 찾아볼 수 없다. 방송인의 꿈을 안고 5년여의 시간 동안 때를 기다려온 원자현의 단단한 포부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 야구여신들의 시대 … 딸 같고 여자친구 같고 누나 같은 ‘여신’ 원해



동시대에 활동하는 너무 많은 ‘야구 여신’들 덕분에 원자현은 “개나 소나 야구여신”이라는 악플도 받아봤다. 케이블 TV KBSN ‘아이러브 베이스볼’ 진행을 맡았던 김석류 전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최희 아나운서, MBC 스포츠 플러스 ‘베이스볼 투나잇 야(夜)’의 김민아, 송지선 아나운서 등 그야말로 ‘야구여신’들의 시대가 왔기 때문.



“경쟁상대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스포츠 아나운서와 MC는 분명 다르니까. 저는 리포터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틀을 깨는 진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스포츠라는 분야에서 제 강점을 살리고 싶어요. 자유로운 진행으로 원자현만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하지만 본격적인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더불어 각자의 야구여신을 응원하는 팬덤에 원자현은 악플에 시달리기도 한다.



“광저우의 여신부터 시작해서 개나 소나 여신이냐는 댓글도 받아봤어요 (웃음) 여신이란 타이틀은 물론 기분 좋은 말이지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에요. 그것보단 열심히 하는 방송인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부모님한테는 딸 같고 남자분들한테는 여자친구 같고 중고등학생들한테는 누나 언니가 되고 싶은 게 바람입니다”



전선하 기자 sunha@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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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나를 찾아줘' 이래서 이영애가 14년만에 택했구나[어땠어?] ㅣ영화 '나를 찾아줘' 리뷰[TV리포트=김수정 기자] 이영애가 돌아왔다. 무려 14년 만이다. 긴 공백기 끝에 스크린에 선 이영애는 처연했고, 처절했고, 강인했다. 부끄럽지 않은 복귀작이다.영화 '나를 찾아줘'가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 첫 공개됐다.'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낯선 이들 속에 뛰어든 엄마 정연(이영애 분)의 사투를 그린 작품. 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해외에서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았다.영화는 촘촘하게 직조된 스토리로 관객을 숨 쉴 틈 없이 강렬하게 끌어당긴다. 극이 전개될수록 밀도가 높아지는 긴장감과 익숙하게 봐온 스릴러 공식을 벗어난 캐릭터 설계와 반전이 허를 찌른다. 시사회가 끝난 후 쏟아진 동료 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나를 찾아줘'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보고자 한다.Q. 이영애 연기는 어때? 마냥 예쁘게만 나온 것 아냐?시놉시스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아이 잃은 엄마 캐릭터다. 아이의 생사 여부도 모른 채 지낸 6년은 얼마나 지옥 같았을까. 상상조차 힘든 감정이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인 이영애는 잔주름, 대충 묶은 머리카락, 슬픔마저 초월해 껍데기만 남아버린 눈빛으로 이 힘든 감정을 표현했다.기운만으로도 장면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뒷모습으로도 연기하는 경지다. 아름다움에 연기가 묻히지 않았단 뜻이다. 이영애만 인생 연기를 펼친 건 아니다. 영화 분량의 절반 정도를 책임진 유재명은 통상적인 스릴러 악역을 넘어선 일상적인 듯 서늘한 연기로 한축을 책임졌다. 박해준의 따뜻한 눈빛, 이원근의 진심, 이항나의 리얼함, 김종수의 존재감은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한다.Q. 장르가 스릴러야?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스토리, 너무 빤할 것 같은데. 어때?스토리보다 캐릭터가 중요한 스릴러다. 포스터엔 '모두가 진실을 숨기고 있다'라는 카피가 적혀 있지만, 사실 누가 어떤 진실을 숨겼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정연과 6년 만에 나타난 아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반응과 변화가 긴장감을 안긴다. 스릴러 장르에서 쉽게 보기 힘든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예상치 못한 인물이 의외의 행동을 하고, 그 의외의 행동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드는 식이다. 덕분에 다음 장면을 예측할 수 없는 몰입도를 선사한다. 정연이 아이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수록 잔인한 현실이 카메라에 담긴다. 장면 자체의 잔혹성보다 뉘앙스가 주는 감정의 후유증이 크다. Q. 어떤 관객에게 추천해줄 만해?일단 이영애 팬. 14년 만에 스크린으로 이영애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104분과 티켓값이 아깝지 않다. 장르와 색깔은 다르지만, 영화 '봄날은 간다', '친절한 금자씨', '공동경비구역 JSA' 속 이영애의 황홀했던 명연기들이 곳곳에 스쳐 지나간다. 장르물을 좋아하는 관객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연기와 스토리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의상, 촬영 등 여러 지점에서 공들인 티가 난다. 최근 몇 년간 괜찮은 한국영화 스릴러를 보기 힘들었는데, '나를 찾아줘'는 이러한 갈증을 해갈해줄 것으로 보인다.다만,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이 영화의 반전은 심심할 수도 있겠다. 잔인한 영화를 힘들어하는 관객 역시 몇몇 장면은 눈과 귀를 막고 볼 듯하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