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 은지원, 철부지 어린애가 천재리더 되다(인터뷰②)

기사입력 2011.04.25 8:5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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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김예나 기자] 1997년 4월 데뷔한 그룹 젝스키스가 2000년 5월 해체됐다. 20살 데뷔해 23살까지 어린 나이에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았다. 그룹 내 리더로 책임져야 할 부분도 많았고, 상황에 따라 어려운 선택도 있었다. 음악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기존에 해왔던 아이돌이 아닌 길을 걷고 싶었다.



2000년 싱글음반을 시작해 그룹이 아닌 내 이름 은지원으로 5장의 정규음반을 포함해 총 11장을 출시했다. 홀로 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지만, 비로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됐다. 하지만 항상 즐거울 수만은 없었다. 때로는 열광에 도취됐지만, 어느 순간에는 냉혹한 반응과도 맞닥뜨려야 했다.



2011년 젝키를 떠난 지 11년 만에 또 다른 그룹으로 무대에 올랐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친구 미스터 타이푼과 동생 길미가 내 옆을 든든히 지켜줬다. 역시 솔로보다는 그룹이 더 큰 파워를 발산할 수 있다는 걸 체감하는 요즘이다. 두 사람은 존재만으로 내게 큰 힘이 돼주고 있다.



타이푼은 나에게 있어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는 친구다. 나와 10년 이상 부대끼며 서로에 대해 꿰고 있다. 우리 둘이 함께 하면, 뭔가 큰일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길미는 여자동생인데도 성격이 좋아서 참 편하게 지낼 수 있다. 실력은 국내 최고를 자부할 수 있다. 젝키를 했던 경험으로 장점만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서 팀을 이끌어가는 중이다.



나에게 아이돌 그룹 1세대 출신이라고 한다. 물론 젝키에 대한 기억은 나에게도 굉장하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 일뿐이다. 올해로 내 나이가 34살인데, 언제까지 귀여운 모습으로 율동을 하고 노래를 부를 수는 없다. 남성적인 느낌도 내고, 나이 들어감에 따라 변해가는 과정을 음악과 외형으로 보여주고 싶다.



사실 지금의 헤어스타일도 마초적인 느낌을 보여주고 싶어서 일부러 선택했다. 하지만 이게 더 부지런해야 한다. 옆은 짧게 자르고 앞과 뒷머리만 길게 기르는데, 옆머리가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 내 예상과는 다른 고생스러운 헤어스타일이 됐다. 느낌은 마초인데, 실상은 미용실에는 자주 가고 있다. 하하





지난 몇 년간 나에게 음악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1박2일’.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등장하는 내 모습을 두고 자칫 예능인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사실 갈등도 있었다. 음악과 예능은 별개로 가자는 결론을 냈다. 무대 위 은지원과 ‘1박2일’ 은초딩이 다르되, 억지로 꾸미지는 말자.



‘1박2일’을 통해 은지원에 대해 많은 분들께 알리고 있다. 만약 다른 프로그램이었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 내 식사와 잠자리가 걸렸기 때문에 열중할 수 밖에 없다. ‘천재 은초딩’, ‘지니어스 원’으로 불러주는데, 방송을 오래하다 보니 잔꾀가 많이 늘은 것 같다. 아무래도 한쪽 뇌만 발달하는 것 같다. 하하



아이돌 가수로 데뷔해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라디오DJ도 맡았다. 더빙연기까지 합하면 총 3편의 영화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동안 가수로 무대에 올랐고, 평생 음악과 함께 할 계획이다. 하지만 어릴적 진짜 내 꿈은 영화배우였다.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한다는 사실은 정말 짜릿하다. 스크린에 등장하는 내 모습을 떠올리면 정말 감격스럽다.



물론 주인공에 대한 욕심은 없다. 쓰라렸던 경험상 그건 무리다. 하하 개인적으로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에 비중이 크지 않아도, 단역이라도 좋다. 심형래 감독님께서 차기작으로 계획하는 영화가 있다면, 용기 내 도전해보고 싶다.



지난해 결혼을 한 후로 어른스러워졌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집에서는 남편으로, 회사에서는 소속사 대표로, 그룹에서는 리더로, ‘1박2일’에서는 은초딩으로 내 역할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상대를 바라볼 줄 아는 시야도 넓어졌다.



평생 철부지 어린애로 살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변해가는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많고, 또 할 수 있는 게 있는 지금이 즐겁다.



사진 = GYM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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