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이슈] 봉준호 '기생충' 韓최초 황금종려 탈까..가능성과 변수 몇가지[종합]

기사입력 2019.05.25 9: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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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을까. 



25일 오후 7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다. 이날 자리에서는 경쟁부문 초청작 21편에 대한 시상식이 열린다.



■ 한국영화 9년만에 칸영화제 트로피 거머쥘까



무엇보다 뜨거운 관심사는 '기생충'의 수상 여부다.



그간 한국영화는 칸영화제에서 '올드보이'(박찬욱 감독) 심사위원대상, '박쥐'(박찬욱 감독) 심사위원상, '시'(이창동 감독) 각본상, '밀양'(이창동 감독) 여우주연상(전도연), '취화선'(임권태 감독) 감독상을 받았다. 이 가운데 최고상은 황금종려상에 이어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이다. 



2016년 '아가씨'(박찬욱 감독), 2017년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 2018년 '버닝'(이창동 감독) 등 지난 3년 연속 칸영화제 경쟁부문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본상 수상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영화가 칸영화제 본상에서 수상한 것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각본상)가 마지막이다.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기생충'은 공식상영 직후 스크린데일리 4점 만점에 3.4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받고, 르필름프랑세즈에서는 9개의 황금가지를 부여받았다. 



평점뿐만 아니라 현지 반응도 뜨겁다. 짐 자무시('더 데드 돈트 다이'), 켄 로치('쏘리 위 미스드 유') 등 기대를 모은 거장의 작품들이 예상외 차가운 반응을 받고 있고,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외 이렇다 할 화제작이 없는 가운데 '기생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평점 수상과 상관無..심사위원 취향 절대적



물론 평점과 반응이 수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버닝'은 역대 스크린데일리 최고 평점인 4점 만점에 3.8점을 기록했으나 수상하진 못했다. '버닝' 이전 스크린데일리 최고 평점이었던 '토니 에드만' 역시 그해 칸영화제 무관에 그쳤다.



오히려 심사위원의 취향이 절대적 변수로 작용한다. 57회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대표적 예다. '올드보이'는 이미 자국에서 개봉한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당초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될 예정이었지만 초청작 발표 며칠 전 경쟁부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여기에 당시 심사위원장 쿠엔틴 타란티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칸영화제는 심사위원단의 격렬한 토론 끝에 수상작을 결정하는데, 수상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 심사위원이라도 '만장일치 결론'에 동의한다는 서약서를 써야 한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경우 고성이 오가는 난상 토론이 되기도 한다. 시상식 직전이 돼서야 수상 부문이 정해지는 일도 다반사다. 





■ 심사위원 청탁도 존재.."미친듯 반대, 최후 30분 결과 뒤바뀌기도"



심사위원 가운데서는 이른바 '밀명', 즉 청탁을 전달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칸영화제에 정통한 한 영화제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심사위원에게 특정 영화를 밀어줄 것을 청탁하는 경우도 꽤 있다. 해당 심사위원이 특정 영화를 끝까지 고집하면서 만장일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난장을 부리면 나머지 심사위원들은 그 영화에 상을 줄 수밖에 없다"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당시 심사위원상으로 거론됐으나 막판 한 심사위원의 주장으로 번복됐다는 내부 관계자의 얘기를 전해 들은 바 있다"라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이와 같은 심사 생태계를 모를 리 없다. 봉준호 감독은 칸 현지 인터뷰에서 "나역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선댄스 심사위원을 해봤는데 예측할 수 없다. 최후의 30분에 심사결과가 뒤바뀌는 경우도 많다"라면서 "심사위원 중 한명이 유난히 인성도 안 좋고 고집이 세서 한 영화를 미친 듯이 반대하기도 한다. 별의별 경우가 다 있다"라고 전했다.





■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어느 가족' 황금종려..2년 연속 가족극 탈까



올해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어떨까. 멕시코 출신인 그는 '바벨', '비우티풀' 등의 영화를 통해 계급, 자본, 사회 갈등에 주목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일견 맞닿아 있는 대목. '21그램', '버드맨',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 영화 공식을 넘어서는 혁신을 보여준 지점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와 닮아 있다.



올해 심사위원 가운데 감독 비중이 높은 것도 호재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더 랍스터', '킬링 디어'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앨리스 로르와허, 엔키 빌라이, 로빈 캄필로, 파웰 파월코우스키 등이 감독 심사위원이 대거 포진됐다. 작가주의 성향이 짙은 봉준호 감독 영화에 호의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어느 가족'에 이어 2년 연속 가족극에게 트로피를 안길지는 미지수다. '어느 가족'과 '기생충' 모두 빈부격차를 각자의 특별한 방식으로 돌파하고 살아내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 세계 소득양극화가 극심해진 가운데 칸영화제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양극화에 집중할지 의문이다. 



때문에 '기생충'에게 황금종려상은 무리더라도 감독상 이상의 상은 주어지지 않겠냐는 것이 현지 반응이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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