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집만한 개집..."자식같은 개들이죠"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사람 집만한 개집..."자식같은 개들이죠"
“호텔이라고 그러지... 완전 개 팔자가 상팔자여”

사람의 집처럼 꾸며진 개집이 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20일 이 별난 집의 주인인 ‘깜순이’의 사연을 방송에 소개했다.

방송에서 소개된 깜순이의 집은 개집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들 정도로 잘 갖춰져 있었다. TV에 선풍기, 오디오, 심지어 기분전환용 조명까지. 가히 사람이 살아도 될 정도였다.

이런 인테리어 구성 때문에 깜순이의 집은 크기만 일반개집의 40배에 달했다. 하지만 깜순이의 주인은 집을 크게 지은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고 전했다. 그건 바로 깜순이의 성치 않은 발 때문.

사연은 이랬다. 2년 전, 유기견이었던 깜순이는 다리를 다친채 먹이를 찾고 있었다. 때마침 지나가던 주인아주머니가 측은한 마음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깜순이에게 먹이를 건네줬다.

인연이 되려고 그랬던 것일까. 먹이를 준 아주머니에게 정을 느꼈던지 깜순이는 아주머니의 뒤만 졸졸 따라 집까지 쫓아왔다. 이에 아주머니는 ‘돌려보내자니 집도 모르는데다 밖에 내보내면 성치 않은 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사나운 개들에게 해코지나 당하지 않을까’라는 노파심에 키우게 된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주인내외의 깜순이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어 보였다. 잠자리에 들 때 ‘혹시 모기에 물리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깜순이의 집에 방충망을 설치하고 모기향까지 피워 주었다. 지극정성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걱정이 되면 집안에서 기르면 될 터, 굳이 밖에다 따로 집을 지어준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주인아저씨는 “이미 집 내부에 기르는 개가 3마리가 더 있다”며 “깜순이보다 덩치도 크고 사나운 성격을 지닌 개들이어서 같이 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즉, 온전치 못한 자식에게 마음이 더 쏠릴 수밖에 없는 게 부모의 심정이듯 깜순이에게 쏟는 애정이 이와 같다는 것.

주인내외가 이렇게 개들하고 산지만 벌써 20년째. 사실 부부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때문에 이들 부부에겐 기르고 있는 개들이 아들이고 딸이었던 셈이다.

“남들이 뭐라 해도 우리에겐 자식 같은 개들이다”며 “사람하고 똑같이 대하고 산다”라고 말하는 주인 아저씨의 밝게 웃는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사진 = 방송장면) [TV리포트 김진도 기자]rainfil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