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많은 `칠공주` 혹평>호평 이유는?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인기많은 `칠공주` 혹평>호평 이유는?
KBS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가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네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가족의 일상성을 드러내 보이겠다는 의도에 따라 다양한 인물을 만들어낸 점이 주효한 결과였다. 하지만 요즘 시청자 게시판에선 호평보단 혹평이 많아 눈길을 끈다.

“혹시 작가분이 무슨 사정이 생겨 중요한 대사만 직접 손 대고 나머지는 보조 작가가 대본 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imkyoon)

“아무리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캐릭터들이 설득력이 없는 초딩수준의 인성인거 같네요”(jupitor77)

시청자들 상당수가 ‘드라마의 내용이 매끄럽지 못하고 캐릭터 설정이 억지에 가깝다’고 털어놓고 있다. 이들은 드라마가 “초반에 자극적인 소재(혼전임신, 아내의 외도, 언니의 남자 가로채기 등)로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 나름의 개성 강한 캐릭터와 문제 많은 가정의 갈등양상을 현실적으로 풀어나가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는 분석과 상반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한결같은 주장은 등장인물의 행동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내용자체의 억지성까지 느껴진다는 것. 역시 자극적인 소재로 ‘드라마 관심 끌기’를 먼저 선보인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가 초반부터 결말까지 캐릭터의 일관성이 주는 흡입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들어 맸다는 점과는 대조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예컨대 ‘배득이’라는 캐릭터가 현실성과는 가장 동떨어진 인물임에도 불구,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어주는 인물로 작용, 느슨해 질 수 있는 내용을 잡아낸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라는 것.

하지만 ‘소문난 칠공주’에선 극의 인기요인이었던 ‘극 초반 캐릭터의 다양성’마저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악역인 미칠(최정원)의 경우가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

초반 미칠은 남자라면 아랫것 쳐다보듯 하대하고, 소유욕이 강해 뭐든 자기 마음대로 일을 저질러 대는 스타일이었다. 특히 ‘집안의 사랑을 빼앗아 간 언니 설칠(이태란)에게 복수하듯 남자를 빼앗는다’는 캐릭터 설정은 반감을 불러올 수 있는 설정임에도 불구, 매력적인 악역의 출현이 될 거라는 기대감을 낳았다.

하지만 최근 내용에선 이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남자에 의해 눈물 흘리고 떠나려는 남자에 집착하는 모습에서 개연성이 부족해 보였다는 것. “미칠이가 ‘개과천선’이라도 했단 말인가. 그래서 갑자기 순정지향적인 인물로 변했단 말인가. 그렇다면 그 과정이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되었어야 옳았다”는 게 시청자들의 볼멘소리다.

한 시청자(salja)는 “미칠이의 캐릭터는 한마디로 악역도 아니고 연민을 가지게 하지도 않고 그저 재수 없고 짜증나는 여자로 표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일한(고주원)의 사랑 때문에 미칠의 모습이 변한다는 캐릭터 설정이 억지에 가깝다는 반응이다.

‘sunnyday0405’는 “게시판에 도배되어 있는 미칠이 보기 싫다는 의견 좀 수렴해주세요”라며 “좀 자제시켜주던가 아님 공감이 가게 좀 해주던가~”라고 소감을 밝혔다. 극의 내용에서 미칠이의 내용이 극의 흐름을 흐려놓고 있다는 것. 좀 더 구체적인 묘사와 ‘이유 있는 악역’다운 모습이 선보이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인 셈이다.

현재 ‘소문난 칠공주’는 이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까지 등장인물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재미가 크다는 반증일 터. 따라서 드라마에 걸쳐 있는 갈등의 양상을 다양한 캐릭터들이 어떻게 소화해 낼지 주목된다.

(사진 = 방송장면) [TV리포트 김진도 기자]rainfil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