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동원호 취재PD "협상에 관여 안했다"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납치` 동원호 취재PD "협상에 관여 안했다"
동원호 취재로 협상 차질에 물의를 빚었다는 정부와 동원수산측의 주장에 대해 김영미(36) 프리랜서 PD가 “협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PD는 2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해적들에 억류된 동원호 취재 과정과 정부와 동원수산측이 주장하는 협상 지연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먼저 그는 취재로 인해 협상액이 노출됐고 협상이 더 어려워졌다는 일부의 주장에 “언어소통에 문제가 있었고 억류된 선장에게 협상에 관여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김 PD는 "해적들 중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단 한명이었고 그마저 완벽하게 영어를 구사하지 못했다"며 소말리아, 영어, 한국어로 이뤄지는 통역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아 취재 과정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협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 때문에 억류된 선장에게도 협상에 관여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는 것이다. 그는 “방송 취재도 바쁜데 협상을 왜 보냐”며 “협상에는 분명히 관여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도 알고 있다”고 협상 개입설을 일축했다.

한편 김 PD는 동원호를 구하기 위해 미군과 네덜란드 군함이 출동했던 적이 있다는 얘기를 선원들에게 들었다고 전했다.

김 PD에 따르면 동원호가 나포된 해역은 한국만이 아니라 필리핀, 타이완, 심지어 UN배까지 나포된 적이 있어 미국 등 국제적인 관심사를 가진 해역이었다. 동원호 선원들이 그 사실을 알고 통신으로 요청해 미군과 네덜란드함이 구출을 위해 출동했다. 하지만 해적들이 선원들을 갑판에 세워놓고 목숨을 위협하는 등 인질극을 벌여 미군과 네덜란드 군함은 어쩔 수 없이 돌아갔다는 것이다. 김 PD는 동원호 선원들의 주장을 정부측에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동원호 수산의 대응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해적들을 취재한 결과 한국정부와는 나포 된지 한달 후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원’이라는 사람과 두 차례 통화한 게 전부였고, 동원수산측과도 두바이나 케냐에서 전화와 팩스로 협상한 것 뿐이었다는 것이다.

김 PD는 “자국민 안전은 세금으로 해주는 서비스를 넘어 정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다른 나라 통신사 저널리스트들이 다 들어가 취재하고 있는데 내가 들어가는 게 왜 문제가 되는지 황당하다”며 “내가 한 취재에는 자신이 있다”고 취재 내용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저널리스트로 당연히 그쪽으로 가야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방송에 대해 끝까지 진행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영미 PD가 취재한 내용은 25일(화) 저녁 11시 5분 MBC `PD수첩‘을 통해 방송된다.

(사진=MBC 제공)[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