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중동전쟁 종결은 스파이 활약 덕분?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70년대 중동전쟁 종결은 스파이 활약 덕분?
영화 속에서 언제나 위험천만한 일을 도맡아 하는 ‘첩보원’. 이들의 얘기는 현실속에서 더욱 진지하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가령, 전쟁을 종식시키는가 하는 막중한 임무도 그 중 하나.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 25일 ‘이노베이션 스파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 1970년대 미국과 소련의 전쟁 중 활약했던 한 스파이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1973년 10월, 냉전 중이던 미국과 소련은 중동에서 부딪히게 됐다. 소련의 연맹국 이집트와 시리아는 미국측 연맹국인 이스라엘을 유태인의 성일인 ‘속죄의 날’에 습격했다.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를 건너 단숨에 이스라엘을 압도했고 이스라엘은 전쟁 발생 후 며칠만에 수백명의 군인과 40대 이상의 전투기를 잃었다. 이는 소련이 아랍측에 제공한 지대공기술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미국에 도움을 청하면서 전쟁의 양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당시 미 대통령이었던 닉슨이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전세가 이스라엘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전쟁이 끝날 무렵엔 이스라엘군이 수에즈 운하의 양쪽을 점령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전쟁에 승자는 없다’고 했던가. 계속되는 전쟁은 분명 양측 모두에게 큰 손해를 입히고 있었다. 이 때 전쟁을 끝맺도록 큰 힘을 발휘한 것이 바로 한 CIA(미 중앙정보국)요원의 정보망.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계속되고 전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당시 아시아에 있던 CIA 요원 토니는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소련측에 정보원이 있었으나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관계를 끊으려 한다는 것을 알아내자 자력을 동원해 설득에 들어갔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분장사에게 최첨단 기술의 특수분장을 배워 손수 변장술까지 가르친 것.

결국 감동한 정보원이 미국을 위해 정탐을 약속하면서 큰 도움을 받기에 이른다. 소련이 현재 핵탄두를 준비하고 있다는 중대한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토니는 이 사실을 즉시 미국 정부에 알렸고 여러 통로를 통해 사실을 확인한 미국 대통령이 소련측과 극적 타결을 맺으며 전쟁은 종결됐다.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휴전협정을 체결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 알려진 제 4차 중동전쟁의 발발과정과 종결의 숨겨진 전말. 결과적으로 스파이 한 사람의 역할이 예측불허의 거대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방송은 “이것이 바로 스파이의 힘”이라며 "스파이들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고 적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 4차 중동전쟁 종결에 기여한 CIA 요원과 변장 모습, 재연 장면) [TV리포트 윤현수 기자]vortex723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