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 훈이 신부... "시대 부적합" 비판화살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사랑과 야망` 훈이 신부... "시대 부적합" 비판화살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모든 게 달라졌다 해도 며느리가 제 도리는 다해야죠”(wjaal0549)

22일 방송된 SBS 주말극 ‘사랑과 야망’에선 태수(이훈) 며느리 현정(이상인)의 버릇없는 행동이 선보여 드라마 팬들의 원성을 샀다.

태수는 아들 훈이(김현진)가 결혼도 하기 전에 여자친구를 임신시킨 것이 못마땅했다. 자신 역시 젊은 시절, 정자(추상미)를 임신시키는 바람에 원하지 않은 결혼을 했던 터라 자식만은 다르게 살기를 바랬던 것. 더욱이 훈이가 데려온 여자친구가 외동딸로 자란 탓에 버릇도 없고, 세상 무서울 게 없는 것처럼 행동해 태수의 심사는 더욱 편치 않았다.

그러나 아내 은환(이민영)의 계속되는 설득과 "애정 없는 결혼을 한 아버지와 달리, 여자친구를 사랑한다"는 아들 훈이의 말에 태수는 현정을 며느리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어머니(정애리)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 돼, 결혼식을 올리기엔 무리인 상황. 하지만 더 두었다간 배부른 며느리를 맞이할 수 있다는 판단에 결혼식을 서둘러 치러줬다.

사건의 발단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 가족들에게 보인 현정의 태도였다. 시집 어른들에게 말대꾸는 물론, 시어머니가 부엌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도 일을 거들기는 커녕 피곤하다고 먼저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던 것. 겉으로 내색은 안하지만 가족 모두 ‘대단한 며느리’라며 학을 뗐다.

온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하는 장면. 선희(이유리)는 “시어머니 치마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그렇지~”라며 현정에게 시집살이의 고단함을 전했다. 이에 현정은 전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왜요?”라며 물었다. 뜻밖의 대답에 난감해진 가족들. 미자(한고은)는 가라앉은 분위기를 수습할 겸 현정이를 도와 줄 말을 꺼냈다.

“시부모님은 어렵고 무섭지, 현정이는 그런 거 모르는구나~”

“예!”

너무도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현정의 모습에 주위는 놀랍다는 반응. 할 말을 잃어버린 가족들과 눈살을 찌푸리는 태수의 모습이 이어졌다.

이날 방송을 지켜본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개념이 한참 부족한 며느리다” “지금이라면 모를까 80년대 배경에서 저런 며느리는 말도 안된다”는 소감을 밝히며 드라마의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한 시청자는 “신세대 며느리를 묘사한다 해도 철딱서니가 너무 없다. 작가의 전작을 보면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물러서고 화합할 때도 있는 소신 있는 여성들이 주를 이뤘다”며 “현정이라는 인물이 태준 어머니의 부재를 안타깝게 만드는 장치로 등장시킨 것 같은데, 너무 현실감이 떨어지고 인위적으로 여겨진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전까지 극의 중심에 섰던 여성인물들이 순종적인 구세대의 전형적인 캐릭터라면 현정은 새로운 세대를 대변하는 인물로 묘사될 가능성이 크다. 현정이 태수네에 적응해 가는 모습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 = 방송장면) [TV리포트 김진도 기자]rainfil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