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신`주역들 사극서 `왕의 운명`?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해신`주역들 사극서 `왕의 운명`?
최근 사극이 브라운관에서 인기를 달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04년 KBS 2TV에서 방송됐던 `해신`의 출연자들이 최근 방송 3사 사극에서 왕의 운명을 가진 주역으로 맹활약, 눈길을 끌고 있다. 최수종, 송일국, 김갑수가 그 주인공이다.

고독과 우수의 눈빛 카리스마 염장, 영웅 ‘주몽’으로 변신

먼저 ` 해신`에서 장보고와 숙명의 라이벌 관계였던 염장 송일국은 MBC `주몽`에서 고구려의 시조 동명성왕을 연기한다. 부여의 왕자로서 나중에 고구려를 개국하게 되는 인물. 송일국은 `해신`에서 외롭고 우수에 찬 눈빛으로 정화에게 아픈 사랑을 보냈던 비운의 해적 염장에서 소서노를 비롯한 많은 여성들의 애틋한 눈빛을 한 몸에 받는 주몽으로 변신했다.

비정한 자객의 카리스마를 표출하면서도 내면의 고독함을 엿보였던 염장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빚어냈던 송일국은 `주몽`에선 다소 철없는 주몽왕자에서 영웅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연기하고 있다. 중반을 넘으며 허술해진 극의 내용이 지적을 받고 있지만 주몽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 송일국에 대한 팬들의 애정은 여전히 뜨거운 상황이다. 그가 초반 보여준 진흙 속 몸을 사리지 않았던 열연은 아직도 많은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도형에서 수양제로, 빛깔 다른 악역 ‘포스’

`해신`에서 거상 이도형 역을 연기한 김갑수는 SBS `연개소문`에서 수나라의 양제로 분하고 있다. 해적으로 노예무역과 밀무역을 통해 부를 일군 이도형은 염장에겐 아버지 같은 인물로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캐릭터다. 최근 깁갑수가 분하고 있는 수나라의 양제 역시 악역`포스`가 강한 캐릭터다.

형제들과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르고 아버지의 시신이 식기도 전에 후궁마저 빼앗은 양제의 이중적이고 야비한 성격이 김갑수의 실감나는 연기로 빚어지고 있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정신을 잃을 듯 거짓울음을 터트리는 대목이나 진부인에게 화살세례를 날리는 장면은 극적 긴장감을 더해줬다. ‘해신’의 이도형이 ‘냉혹’한 기질이 다분했다면 수양제는 야비함이 더욱 부각되는 캐릭터다.

(극의)고구려 이야기 비중이 적어지고, 주연급 젊은 연기자들의 존재감이 연기력 미흡으로 인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수나라 양제 역을 맡은 김갑수의 리얼한 악역 연기는 극의 무게를 잡아주며 남다른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파란만장 영웅의 일대기, “역시 최수종”갈채 이어져

장보고 역을 맡았던 최수종은 최근 KBS1 `대조영`으로 등장했다. `해신`에서 최수종은 해적들에 의해 부모를 잃고 노예로 잡힌 후 숱한 죽음의 위기를 넘기는 해상왕 장보고의 파란만장한 모습을 연기했다. 그의 고난은 `대조영`에서도 여지없이 이어졌다. 제왕지운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아이란 이유로 어렸을 적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았고 연개소문 밑에서 종으로 키워졌다.

대조영은 훗날 발해의 시조가 되는 인물. 고구려의 기운을 잇는 운명을 받아들이기 위해, 어머니가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조차 피눈물을 머금으며 지켜봐야 했던 대조영. 최근 극에 가세한 최수종은 핏발 선 눈빛 연기나 내면에 쌓인 한을 고스란히 뿜어내는 표정연기, 절절한 눈물연기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극 인기의 견인차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역시 최수종”이란 칭찬이 드라마 게시판에 쌓이고 있다.

방송 3사 사극속에서 각자 왕의 운명을 지닌 주역으로 분하고 있는 송일국, 김갑수, 최수종. 연기력이라면 뒤지지 않을 이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눈부신 활약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극 속으로 빨려들게 만들고 있다.

(사진=KBS,SBS,MBC제공) [TV리포트 하수나 기자]mongz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