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이 없다`? 핀란드 `개방교도소` 눈길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철창이 없다`? 핀란드 `개방교도소` 눈길
`교도소`하면, 일반인적으로 답답한 철창과 `구속`을 연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개방된 공간과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한 교도소가 있다. 바로 핀란드의 `개방 교도소`다.

KBS 1TV `특파원 현장보고 세계를 가다`가 26일 핀란드의 획기적인 교도 정책을 소개, 관심을 모았다.

핀란드 헬싱키 항구에서 배로 15분 거리에 있는 수오멘린난 요새. 이곳에는 70여 명의 재소자가 복역 중인 `개방 교도소`가 있다. 말 그대로 이들을 감시하는 감독자도 담장도 없는 교도소다.

이곳 재소자들은 하루 8시간의 근로시간 외에는 모두 자유시간을 갖는다. 생활하는 방도 1인 1실. TV와 비디오 플레이어, 커피 메이커 등이 갖춰져 있어 일반 가정과 다를 바 없다. 게다가 8개월마다 6일의 휴가가 주어져 외출이나 여행도 가능하다고 하니 `교도소`란 이름이 무색할 지경.

이와 관련 수오멘린난 개방 교도소 티호 살로마키 소장은 "재소자들은 자신이 일해서 번 돈으로 숙박비와 식비를 낸다"며 "일반 근로자와 똑같이 생활하게 함으로써 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방 교도소에서 금지되는 것은 술과 마약 뿐이라고. 재소자들에게 거의 완전한 자유를 주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의문 한가지,`탈옥하는 재소자가 많지 않을까?`

이에 대해 방송은 실제로 매년 서너 명 정도가 섬을 무단 이탈하지만 대부분 즉시 붙잡혀 일반 감옥에 이감된다고 전했다.

그런데 방송에 따르면 일반 교도소 사정도 개방 교도소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핀란드는 철저하게 수감자의 사회 복귀와 재활을 돕는데 교도 행정의 목적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지어진 헬싱키 근교의 반타 교도소 재소자들은 일과시간에 교육을 받을지 아니면 작업을 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작업은 물론 교육을 받더라도 약간의 돈을 받을 수 있다. 재활 교육을 활성화 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와 함께 반타 교도소 교도관 조르마 우타카리씨는 "재소자들이 외부소식과 격리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며 "재소자들은 TV, 라디오, 신문 등을 원하는 대로 보고 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교도소 생활을 가능한 일반 생활과 비슷하게 유지함으로써 재소자들의 사회 복귀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게 핀란드 교도 행정의 특징.

방송은 "이 같은 교도 행정에 힘입어 핀란드의 재소자 비율은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소가 단순히 `콩밥 먹는 곳`이거나 새로운 범죄의 학습장으로 전락하는 다른 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진 = 자유롭게 생활하는 핀란드 개방 교도소, 방송장면)[TV 리포트 윤현수 기자]vortex723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