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김광한 “데뷔 전 임재범은 될 성싶은 떡잎였다”

기사입력 2011.07.11 9:4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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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하의 연예 X파일] “이태원의 락 월드가 없었으면 임재범은 가수 데뷔를 못했을 지도 모르죠. 한국의 Rock 음악 부흥을 위해 사제를 모아 준비 중인 공연장에 홀연히 나타나 임재범이 부른 아프리카 난민 구호 기금 마련을 위한 노래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의 완벽한 모창은 당시 신중현 등 국내 Rock 뮤지션을 깜작 놀라 게 했어요” ’나가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임재범의 알려지지 않은 데뷔 일화는 없을까? 그 궁금증을 DJ 김광한을 만나 풀었다.



오직 팝음악 전문 DJ로 40여년 활동해온 김광한. 서울 마포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를 방문했더니 록커 임재범 뿐만 아니라 마돈나, 오지 오스본, 리차드 막스 등 월드 스타가 데뷔 시절에 체험한 이색 일화를 마치 DJ하듯 들려주었다.



“영국 헤비메탈의 전설 그룹 Black Sabbath(4인조)의 싱어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은 밴드의 리드싱어로는 정상의 위치였지만 솔로 데뷔는 쉽지 않았어요. 능력 있는 유명 레코드회사와 솔로 계약을 위한 미팅의 자리에서 그야말로 충격적인 행동을 보여 솔로 계약에 성공한 스토리가 있어요”



사장과 부사장 등 중역들은 오지 오스본이 과연 솔로 가수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계약서에 도장 찍기를 주저하며 고민 중이었다. 오지 오스본이 갑자기 주머니에서 비둘기 한 마리를 꺼내 물어뜯는 액션을 보였다고 한다. 비둘기를 완전히 죽이진 않았겠지만 산  비둘기를 이로 물어뜯는 록커를 쳐다보면서 미팅 장소에 모인 레코드회사의 경영진은 공포감까지 느끼며 솔로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락 싱어라면 그 정도의 파워풀하고 동물적인 의식이 있어야 레코드사에 돈을 벌어들이지 않겠느냐 라고 (중역진들이) 판단했던 모양이지요” 오지 오스본은 그 후 솔로 활동을 펼치며 각종 괴기스런 퍼포먼스로 화제를 뿌렸고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학부모들이 그의 음반 불매, 공연저지 운동 등을 벌여 세계 팝송 DJ들에게 수시로 즐거운 멘트꺼리를 공급한 인물이라고 DJ 김광한은 열을 내며 DJing... 전 세계 팝스타 100여명과 인터뷰했고 음반과 비디오 자료 등을 국내에서 제일 많이 소장하고 있는 그는 요즘 TBN 인천교통방송(김광한의 낭만이 있는 곳에/밤10-12시)에서 생방송 프로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20세기 가장 성공한 여성가수 섹시우먼 마돈나(Madonna)의 데뷔 일화도 들려줬다.



“20대 초반 디트로이트에서 달랑 50달러를 손에 쥐고 뉴욕 맨하탄으로 날아간 마돈나는 댄서가 꿈이었어요. 그녀의 무명시절 고생은 오늘을 위한 가장 값진 자산입니다. 가수 지망생에게 난 항상 마돈나 스토리를 들려줘요. 만일 성공한 스타가 되려면 마돈나를 그대로 모방하라고요. 연명하기 위해 3류 포르노 영화출연, 각종 전시회장을 배회하며 손님을 가장하고 취식 하는 게 다반사 였던 마돈나는 맨하탄의 한국 식당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한국 식당에서 음식 버리는 통을 열어보면 항상 먹다 남은 햄버거 고기가 있었데요. 미국의 우리 교포들도 음식을 많이 버리잖아요. 맨하탄의 워싱턴 스퀘어 공원 벤치에서 이슬 잠을 자기도 했던 이런 마돈나가 팝 스타로 성공한 것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었던 그녀의 용기와 배짱예요. 디스코 클럽의 DJ 앞에서 뇌살적인 춤을 추며 자신의 재능을 보이거나 녹음한 테이프를 주며 방송을 부탁하는 집념 등 적극적 행동과 노력이 성공의 비결이었죠”





이어 김광한은 세계 30대 여성들의 넘버원 애청곡이고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Now and Forever'의 팝스타 리차드 막스(Richard Marx)의 일화를 들려줬다. 원래 아버지가 CM송 작곡가여서 CM송을 부르며 음악과 친해졌고 LA에서 라이오넬 리치 같은 스타와 음악작업도 했지만 가수의 기회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견본 테이프를 음반사에 보내도 회답이 오지 않아 포기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작곡가 모임이 있었다. 회의가 끝난 뒤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러 갔다. 그는 하키 응원을 하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췄다. 마침 유행하던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Billie Jean)을 거의 흡사하게 불렀다. 그 유명한 뒷걸음질 율동, 문워크(Moonwalk)댄싱도 했다. 그 하키장에는 뉴욕의 맨하탄 레코드사 사장도 있었다. 리챠드 막스의 노래와 춤에 반한 레코드사 사장이 즉석에서 “여보게 여기 사인하게”하고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렇게 하여 세계적인 싱어 송 라이터가 탄생했다. 하지만 레코드 사장이 온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 리차드 막스가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후문이 있다.



‘나가수’의 스타 임재범 역시 매우 특별한 데뷔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었다. DJ 김광한이 들려주는 그의 스토리는 이렇다.
 “1985년 겨울 자선공연 장소를 물색하다 한국 락의 전설 신중현씨가 서울 이태원에 국내 최초 헤비메탈 공연장을 만든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어요. 그분의 선처로 그곳에서 1986년 1월에 자선공연을 하기로 약속받았죠. 그런데 대화를 나누다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게 되었어요. ‘위 아 더 월드’를 노래하는 45명의 가수들과 똑같이 모창 하는 애가 있다는 거였어요. 이름은 ‘임재범’, 훤칠한 키에 잘 생긴 호남 형, 척보니 몸은 근육질 누가 봐도 락 싱어로 보였죠. 그를 신중현과 시나위 그룹의 기타리스트 신대철 등이 가만히 있었겠어요. 시나위의 보컬리스트로 영입한 것입니다.” 김광한이 기억하는 당시 임재범의 모습은 당장 미국으로 가도 성공할 것 같은 보컬리스트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당시 국내 락 가수들은 모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죠. 적수가 나타났으니. 시나위, H2O, 블랙신트롬, 백두산, 부활, 뮤즈 에로스 등 80년대 후반 한국 밴드는 이런 분위기에서 최고 전성기를 구가 했는데 그 속에 시나위의 임재범이 있어요. 그런데 실은 임재범과 시나위는 오래 함께 하진 못했어요. 아마 임재범도 시나위에 대한 기억은 별로 편치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임재범과 멋진 Rock Action을 계획하던 시나위 밴드 매니지먼트 측에서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죠. ‘임재범 군입대’ 만나자마자 이별이란 말처럼, 본격적인 활동도 못하고 헤어지게 된 거죠. 그런데 시나위 측에서 연락을 천천히 하려 했는데 누가 전달했는지 몰라도 임재범은 시나위가 다른 보컬리스트를 구했다고 들었어요. 아주 많이 낙심한 표정으로 공연장 복도를 지나는 임재범을 붙잡고 위로해주려 했지만 내 얼굴도 안보고 슬픈 표정을 짓고 지나치더군요, 당시는 아팠겠지만 그게 보약이었을 겁니다”



 김광한의 부연설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될 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DJ 김광한은 팝 음악에 관한 조예뿐만 아니라 떡잎부터 나무를 알아보는 안목을 지녔나 보다. 그런데 시나위가 탄생시킨 한국 최초 헤비메탈 앨범에 있는 노래 ‘크게 라디오를 켜고’의 녹음 현장을 촬영한 비디오가 김광한 스튜디오에 소장되어 있다. 임재범이 녹음할 때 찍은 동영상이란다. 후속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진=1995년 9월 첫 방문한 스티비 원더와 힐튼호텔에서 기념 촬영한 김광한 신일하 편집위원 ilha_shin@tvreport.co.kr



신일하 편집위원 ilha_shin@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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