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바퀴달린 로보캅 출현?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프랑스에 바퀴달린 로보캅 출현?
프랑스 파리에는 금요일 밤이면 롤러스케이트를 탄 수 만 명의 인파로 넘쳐난다. 롤러 동호인들의 축제인 `금요일 밤의 열기`가 열리기 때문. 그런데 여기에 누워서 롤러를 타는 사나이가 나타나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9일 방영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에서는 직접 프랑스를 방문해 취재한 `롤러맨`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프랑스로 간 취재팀은 개선문 앞 도로에서 소문의 주인공을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엎드렸다가 다시 누우면서 온갖 다양한 포즈로 롤러를 즐기고 있는 주인공은 흡사 영화 속의 `로보캅`과 비슷한 복장을 하고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그가 그런 자세로 롤러를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옷에 달린 바퀴 때문이었다. 무려 30개나 되는 롤러스케이트 바퀴를 신발은 물론이고 무릎, 팔목, 등, 가슴 등에 부착했다.

주인공은 장이브(34)씨. 그가 직접 제작한 바퀴옷은 `버기롤링`라고 부른다. 벌써 10년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발명품을 선보인 그는 파리에서는 꽤나 알려진 유명인이다. 유럽의 TV방송에도 몇 번 출연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는데, 그가 버기롤링을 타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멋있어 보인다.

장이브씨가 처음 이것을 만든 때는 디자인을 전공하던 대학시절이었다. 다른 학생들이 자동차나 가구를 디자인할 때, 그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건들을 생각하고 디자인했다고 한다.

바퀴옷도 그 중의 하나. 처음 `버기롤링`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안 될 거라고 했지만, 결국 그는 해냈다. 그동안 제작한 `버기롤링`만 수 십 개. 이제 제법 편하게 탈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정도가 되었지만, 15킬로라는 무게 때문인지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일은 없었다.

그저 스스로가 즐기고, 어쩌다가 제작주문이 들어오면 하나씩 만드는 수준이다. 그래서 장이브씨의 직업은 따로 있다. 밤이면 그의 직업은 택시기사로 바뀐다. 타고 내리는 손님 하나하나의 모습을 카메라에 찍어 보관하는 모습은 택시기사일 때도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는 `자신은 예술가이고 예술가는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에 택시를 모든 것도 이상할 것 없다`고 말한다. 몸도 마음도 아주 건강한 청년인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버기롤링을 하면서 새로운 감정과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는 장이브씨의 꿈은 `자신이 공들여 만든 버기롤링을 두 개를 가지고 전 세계를 질주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도 꼭 방문하고 싶은 나라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의 기발한 발명품과 매력적인 미소에 반한 시청자들은 조만간 그를 국내 방송에서도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TV리포트 김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