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올인` 이동건-김성수 `순애보 맞짱`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사랑에 올인` 이동건-김성수 `순애보 맞짱`
"다음주까지 어떻게 기다리죠. 드디어 만나나 봐요."

SBS `유리화`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9일 마지막 장면에서 신지수(이하늘 분)가 한동주(이동건 분)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극적인 해후가 예정되었기 때문.

두 사람은 어릴 적 아주 친한 사이였지만, 성장한 후 서로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한 채 호감만 드러내고 있다.

극은 아직 4회 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중반에 도달한 것처럼 시청자들의 가슴을 태우게 하고 있다. 따라서 초반 인기 몰이에 성공한 셈. 여기엔 스토리뿐 아니라 이동건과 김하늘의 매력이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파리의 연인`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등 뒤에서 지켜봐야 했던 이동건은 이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안타까운 눈빛을 시청자들 가슴에 새기고 있다. 지수가 `왜 잘해주느냐`는 물음에 대한 동주의 답이 그 한 예.

`한 여자(김하늘)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속에서 소중한 사람이 생각나서요. 소중한 사람을 보기 위해선 그 사람을 봐야 합니다.`라는 식의 대사로, 옛사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실은 김하늘 바로 `옛사랑`이다.

시청자를 매료시키는 요인엔 작가의 감각적인 대사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런 것 알아요? 한 줄의 글을 쓰면서 가슴이 뛰고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가슴이 터질 것 같고... 한 사람과 약속을 기다리면서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그런 기분요."

3회째 사랑에 빠진 남자의 마음을 생생하게 표현한 이 부분에 이어, 9일에도 인상 깊은 대사를 내놓았다. 예컨대 반지 이야기도 그 중 하나다. 남자의 새끼 손가락에 맞는 반지가 여자의 약지에 딱 맞으면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는 것.

또한 지수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 기태(김성수 분)와 극중 동생(?) 박태희(조이진 분)가 나누는 대화도 귀에 남는다. (지수는 기태를 친구로 생각하지만 기태는 지수에게 사랑을 갈망하고 있다.)

"혹시 두 사람, 감정의 종류가 다른 것 아냐?"

태희의 말에 대해 기태는 "종류가 아니고 속도의 문제"라는 반론을 편다. 마치 은행 잎이 노랗게 물드는 시기가 장소마다 다르듯, 언젠가는 지수의 마음이 자신처럼 같은 빛깔의 노란 은행잎이 될 거라는 것.

한 편의 시처럼 지고 지순한 순애보를 잘 표현하고 있는 기태의 사랑은 `내 인생을 둘로 나눈다면, 그것은 그 여자를 만나기 이전과 그 여자를 만난 이후`라고 말하는 동주의 사랑에 비해 모자람이 없다.

지수를 사이에 둔 기태와 동주. 두 사람의 `올인 된 사랑`은 그 뜨거움 만큼 깊은 상처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적어도 아직까진, 그 아픔은 미룬 채, 지수를 향한 두 남자의 순수한 사랑 앞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TV리포트 임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