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PD 갈등 촬영거부 ‘스파이명월’, 시청자약속 외면하나

기사입력 2011.08.15 10:57 AM
한예슬-PD 갈등 촬영거부 ‘스파이명월’, 시청자약속 외면하나

[TV리포트 김예나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명월’의 주인공 한예슬과 연출을 맡고 있는 황인혁 PD의 갈등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방송 당일이 됐지만,  내보내야 할 방송분이 미쳐 완성되지 않았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스파이명월’의 한예슬은 촬영 초기부터 황인혁 PD와 불협화음을 냈다. 현장에서 배우와 PD간의 의견조율로 말다툼은 있을 수 있으나,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이는 곧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고, 결국 촬영거부 단계까지 이르렀다.

황인혁 PD에 대한 앙금을 쌓아둔 채 촬영을 이어갔던 한예슬은 13일 촬영장에 9시간 지각이라는 오점을 남겼다. 건강상의 이유라고 해명했지만, 다음날 14일에는 아예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촬영 속도가 더뎠던 탓에 13,14일 촬영분은 바로 다음날인 15,16일에 방송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한예슬은 촬영을 거부했고, 결방 위기에 봉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형사고소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번 사태는 현명하고 똑똑하지 못하게 처신한 한예슬에게 일차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싶었다면, 촬영거부라는 극단적인 결정은 결코 해서는 안 될 선택이었다.

사실 한예슬은 촬영 초반부터 황인혁 PD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수없이 PD를 교체해달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하지만 추가로 김영균 PD가 투입됐을 뿐, 교체가 이뤄지진 않았다. 한예슬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비단 한예슬 한 사람만의 처신 때문에 비롯된 게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드라마 PD라면 배우와 제작진 전체를 이끌고 진두지휘하는 역할이다. 여배우와 감정싸움으로 촬영을 그르칠 입장이 아니다. 다소 여배우가 까칠하고 예민하게 반응했다손 치더라도 PD는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는 리더십을 발휘했어야 했다.

사실 동시간대 방송되는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스파이명월’은 좋지 못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10회를 기준으로 극의 재미를 더해가며 탄력이 붙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한예슬과 PD의 불화는 겉잡을 수 없게 커졌고, 결국 터져버렸다.

연기도 연출도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다. 한예슬도 황인혁 PD도 서로를 향해 불편한 감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서둘러 봉합해야 할 시점이다. 자칫 순간의 판단오류로 촬영을 거부했다면, 그건 이미 지난 일이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속히 촬영장에 복귀해 결방위기까지 치닫는 결과를 막아야 한다. 그동안 믿고 지지해준 시청자와의 약속까지 외면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사진 = TV리포트 DB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