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다시보니 깜짝 놀랄 장면 많네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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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느끼남’ 하면 떠오르는 게 최민수다. MBC `한강수 타령`에서 워낙 능글능글한 연기를 잘한 탓이다. 그러나 최민수 하면 역시 강렬한 눈빛이다.

그의 매력이 최고로 발휘됐던 작품은 드라마 `모래시계`. 최근 고현정이 컴백하면서 재방송되기 시작한 SBS 드라마넷의 `모래시계`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16일 11시에는 13부가 방영됐다.

친구의 배신으로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다 가까스로 풀려 나온 태수(최민수)는 친구인 종도를 찾는다. 그가 자신을 구해주었다고 생각하고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그러나 친구가 자신을 냉정하게 대하는 눈빛을 느끼자 이내 입을 굳게 다문다. 종도가 내내 이야기하는 동안 태수가 한 말은 단 두 마디 "내가 잘못 왔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니가 한 짓이야?"

애인인 혜린(고현정)의 집을 찾았을 때 그의 무게 감은 극에 달한다. 혜린은 그를 풀려나게 하기 위해 카지노재벌인 아버지와 협상하고 다시는 태수와 만나기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집 앞에 기다리던 태수를 냉정하게 외면하고 들어간 혜린은 잠시 뒤 다시 나온다. 이제 다시는 안 만날 거라고 말하며 반지를 돌려주는 혜린. 그 앞에서 태수는 묵묵부답이다. 무슨 말 좀 해보라고 화 낼 줄 모르냐며 외치다가 혜린이 먼저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몸을 돌릴 때까지 태수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혜린이 돌아서자 팔을 잡는다. 천천히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잠시 물끄러미 쳐다보다 몸을 돌린다. 등대 앞에서 청혼하는 모습도 `역시 최민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자신의 의사를 슬쩍 떠보는 혜린 앞에서 "상관없다. 이 여자 내 여자다. 날 좋아하든 않든"이라는 대사는 웬만한 카리스마 없이는 좀처럼 소화하기 힘든 내용이다. 예컨대 태수가 혜린한테 한 청혼은 이런 식이다.

태수는 술집을 운영하며 친구들한테 손가락질 받던 어머니 얘기를 꺼내며 "나 내 여자 그렇게 만들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며 반지를 내민다. "날 믿으면 내 옆에 있어"라는 말과 함께.

결국 둘 만의 여행을 떠나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한 태수를 버리고 혜린은 홀연히 사라진다. 이날 장면은 앞으로 태수가 왜 거물급 조폭 보스로 성장하게 되는지 단서를 제공한다. 힘이 없어서 삼청교육대에 갔고, 그 때문에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졌다고 생각한 것. 자신의 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거물급 조폭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미 10여 년 전 드라마인 만큼 추억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이날 장면에서는 영화 `나쁜 남자`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서원이 등장한다. 혜린 오빠의 약혼자로서. 이날 잠시 등장한 그는 공항에서 혜린과 몇 마디 말을 주고받는 장면만 비춰질 뿐 대사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1분이 채 안 되는 아주 단역이지만, 그의 연기경력이 짧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놀라운 장면이다. 나쁜 남자가 2002년 1월 개봉, 모래시계가 1995년 초에 방영됐으니, 이미 6~7년 전 방송활동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제 10대 중반에 불과했던 신인연기자가 결혼을 앞둔 역할을 맡았으니 너무 조숙했던 것인가?

이미 고인이 된 남성훈의 등장도 새록새록 옛 기억에 잠기게 만들고, 말 한마디 없이 묵묵히 흑기사 역할을 수행하는 재희(이정재)의 모습도 신선하다. 요즘은 코믹 연기로 거의 인상이 굳어버린 손현주도 여기서는 정인영이라는 조폭으로 등장하며, 조형기도 마중사로 등장한다.

한때 `눈물의 여왕`으로 불렸던 조민수도 단아하면서 고전적인 여성상을 훌륭하게 보여준다. 드라마가 전개되면 이승연이 사회부 여기자로 활약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 동안 의식하지 못했다가 이날 강한 인상을 준 인물은 최과장. 낙하산을 타고 카지노 직원이 된 윤혜린을 처음부터 강하게 훈련시키는 역할을 맡은 최과장도 만만치 않은 카리스마를 뽐낸다.

단판 대결에서 진 혜린이 "속임수 쓴 것 아니냐"고 따지자 싸늘한 목소리로 "우리 카지노에서 속임수를 쓰는 딜러는 그 자리에서 해고. 예외는 없어요"라고 짤막하게 말한다. 기품이 느껴지던 혜린을 오히려 요란스런 숙녀로 만들어버린다.

그러고 보니 도대체 `모래시계`에서 터프하지 않은 이가 과연 누구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음울한 시대, 우울한 시대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모든 인물들은 시대의 무게와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그 무게감이 고스란히 모든 인물들에 스며들어 무거운 인물들로 만들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회주의로 점철하는 종도(정성모)를 빼면 말이다. 매주 화~금 오전 9시 40분. [TV리포트 김대홍 기자]

연예 "멜로EYE 지창욱♥원진아 해동로맨스"…'날녹여주오' 안방극장 녹일까 [종합] [TV리포트=이우인 기자] 멜로 아이(EYE) 지창욱과 멜로 아이 수식어를 원하는 원진아의 '해동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두드린다. 설렘과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로 무장한 이들의 드라마는 안방극장을 녹일 수 있을까. 20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tvN 새 토일 드라마 '날 녹여주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백미경 작가, 신우철 감독, 지창욱 원진아 윤세아 임원희가 참석했다. '날 녹여주오'는 24시간 냉동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남녀가 미스터리한 음모로 인해 20년 후 깨어나면서 맞는 '해동 로맨스'. 생존하기 위해선 체온이 33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부작용과 가슴의 온도가 상승하는 설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게 되는 독특한 설정의 로맨스 드라마다. 백미경 작가는 냉동인간 소재의 드라마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차가운 남자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찾다가 냉동인간 소재로 녹여보자고 생각해서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33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부작용을 설정한 것과 관련해선 "해동 당시 주인공들의 체온이 31.5도다. 두 주인공을 아담과 이브처럼 정상인과 차이를 두고 드라마적인 설정을 덧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녀 주인공의 캐스팅 배경과 관련해선 신우철 감독이 밝혔다. "지창욱 원진아 두 배우 모두 우리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어서 캐스팅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창욱은 냉동인간이 됐다가 깨어난 예능국 스타PD 마동찬 역을 맡았다. 그는 제대 후 복귀작으로 '날 녹여주오'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대본을 처음 받고 읽었을 때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냉동인간 소재도 흥미롭고, 20년을 뛰어넘은 이후의 상황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한 선배들에게 반말을 할 수 있는 설정도 "신나고 재미있다"는 지창욱은 "코미디가 새로운 도전이고 재미있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 감독님에 대한 신뢰도 이 작품을 선택하게끔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 설정과 관련해선 "코미디가 많다 보니 어느 정도 중심을 잡고 놀아야 할지, 톤을 잡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연출적으로 많이 잡아주셔서 촬영하고 있다. 마동찬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창욱은 또 원진아와의 호흡에 대해 "원진아 씨가 미란이와 매우 닮았다. 드라마 자체의 톤이 너무 밝고 통통 튀는 장면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워낙 원진아 씨가 고생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고마움을 느끼면서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년 전 사랑이기도 한 나하영 역의 윤세아와 호흡에 대해선 "현장에서 계속 윤세아 선배를 보면서 생각한다. 안타까워하면서 촬영하고 있다"며 "미란과 동찬이의 온도, 하영이와 동찬이의 온도가 달라서 굉장히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지창욱은 '멜로아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멜로에 최적화된 배우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쑥스러워하면서도 "고미란에 대한 마음이나 간절한 생각을 되뇌이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진아는 마동찬과 함께 깨어난 또 다른 냉동인간 고미란 역을 맡았다. 1999년의 방송국 실험 아르바이트생 고미란은 아르바이트의 일환으로 ‘냉동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해 마동찬과 함께 24시간만 냉동됐다가 깨어날 예정이었지만, 20년이 지나버린 황당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원진아는 기존에 보여주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과 관련해 "여태까지는 차분한 캐릭터, 전문직이 많았어서 성격과는 거리가 있었다. 주변 친구들도 원래 저의 성격이 보이고 발랄한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줬는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이번 작품을 제안해줬다"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엔 리액션도 장난기도 많다. 고미란과 싱크로율은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엔 가장 크지 않을까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캐릭터를 위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선 "1999년은 9살이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서 주위 선배들, 오빠들에게 물어봤다. 미란이 예상 밖의 행동을 하기 때문에 상황 자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 그 부분을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원진아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 "처음 도전하는 로코이기도 하고, 촬영하다 보니 지창욱 씨의 멜로 아이를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라며 "나 또한 멜로눈 수식어를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세아는 극 중 마동찬의 첫사랑인 아나운서 나하영으로 분한다. 20년 전 마동찬이 제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내레이션을 담당하는 아나운서로 만나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였지만 마동찬이 사라진 사이, 오로지 ‘성공’만 좇으며 차갑고 냉정하게 변해버린 인물이다. 윤세아는 "20년 동안의 사랑에 대해 매일 매일 생각하고 있다. 또 애써 외면한 감정들을 하영이와 닿아있어서 자신을 위로하는 공부가 되는 시간이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창욱과의 멜로 연기에 대해선 "처음 만났는데, 굉장히 반듯하고 예의가 바르다. 배려도 넘치고 아재 개그도 하는 모습에서 인간미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윤세아는 "멜로 아이 수식어에 동감한다. 극중 하영이 '내가 아직 여자로 보이나'라고 했을 때 지창욱이 답을 해주는데, 꼭 유심히 보면 '멜로 아이'를 느낄 수 있다"면서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또 아나운서 역할을 위해 신경을 쓴 부분에 대해서 그는 "아나운싱이 굉장히 어렵더라. 그 안에서도 충분히 연기 연습을 해야했기 때문에 이금희 아나운서 등이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시세끼' 멤버들의 응원에 대해선 "기깔나게 잘해야 한다고 해줬다. 행복한 나날이다"라고 공개했다. 임원희는 방송사 예능 국장 손현기 역을 맡았다. 1999년 마동찬의 후배인 조연출로, FT아일랜드 이홍기가 젊은 시절의 손현기를 연기한다. "이홍기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밝힌 임원희는 "캐릭터가 좋았고 코미디 장르를 좋아한다. 작가님과 다음에 다시는 코미디 안 할 것처럼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신우철 감독님에게 '탈곡기' 별명을 붙였는데, 정말 배우들을 탈탈 털더라. 애드리브 연구도 열심히 하며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날 녹여주오'는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우리가 만난 기적'의 백미경 작가와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신우철 감독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오는 28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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