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를 지켜라’ ②] ‘편견불식’ 지성-김재중…역시 ‘로코퀸’ 최강희

기사입력 2011.09.30 6:33 PM
[‘보스를 지켜라’ ②] ‘편견불식’ 지성-김재중…역시 ‘로코퀸’ 최강희

[TV리포트 박진영 기자] 비서와 재벌 3세 본부장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그린 SBS TV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권기영 극본, 손정현 연출)가 달달하고 행복한 결말로 지난달 29일 종영됐다.

초보 여비서의 불량 보스 길들이기를 주제로 한 ‘보스를 지켜라’는 방송 내내 현 시대가 떠안고 있는 문제점을 무겁지 않게 꼬집으면서도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뽑아내 호평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개성 만점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하며 드라마에 선명한 색을 입힌 배우들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지성, 편견을 깨다

‘태양을 삼켜라’, ‘김수로’, ‘로열패밀리’ 등에서 정석적이며 묵직한 연기를 보여줬던 지성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불량 보스 차지헌 역을 맡는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물론 ‘뉴하트’에서 발랄한 역을 맡기는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코믹한 역을 연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성은 걸음걸이와 헤어스타일, 목소리 톤까지 바꾸며 극에 몰입했다. 그리고 허당스러우면서도 귀엽기만 한 차지헌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했다. 낯간지러울 것 같은 사랑 고백도 능청스럽게 해내고, 우스꽝스러운 행동도 무난히 연기한 지성은 ‘정석적인 연기만 하는 배우’라는 편견에서 자유로워졌다.

또 최강희와의 달달한 장면을 연출하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로맨틱한 이미지까지 유지시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김재중, 연기 ‘합격점’

김재중의 국내 드라마 도전은 생각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미 김재중은 일본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에 출연해 연기력 향상에 대한 가능성을 어느 정도는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이 예상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 아이돌의 연기 도전에 대한 편견은 김재중의 발목을 잡지 않았다. 오히려  ‘보스를 지켜라’ 속 차무원은 김재중을 통해 작위적이지 않고 담백한 캐릭터로 표현됐다.

‘보스를 지켜라’의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이상백 대표는 김재중에 대해 “여자들을 사로잡을 외모를 소유하고 있고, 아시아권에서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일본 드라마를 보고 연기력을 평가했고, 분명 가능성이 있겠다는 분석으로 캐스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왕지혜에게 이런 면이?

‘보스를 지켜라’에서 가장 이미지 변신을 많이 한 이는 다름 아닌 왕지혜다. ‘개인의 취향’, ‘프레지던트’ 등을 통해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를 보였던 왕지혜는 김재중의 구애를 거절하면서도 지성과 최강희 사이를 가로질렀다. 하지만 번번이 지성에게 외면당했다.

또 최강희를 찾아가 윽박 지르기도 했다. 이 모든 행동들은 꼭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엉성하기만 했다. 그러나 왕지혜는 이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섰고 ‘왕지혜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얻어냈다.

◆ 최강희-박영규 화려한 귀환

최강희와 박영규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의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며 극에 활기를 더했다. 최강희는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답게 통통 튀는 매력을 과시하며 그 명성을 입증했다. 또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박영규는 코믹함과 진지함, 슬픔을 넘나드는 연기로 탄성을 자아냈다. 코믹 연기의 대가라는 명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이들 외에도 ‘보스를 지켜라’에는 차화연, 김청, 김하균, 김형범, 하재숙 등 명품 조연들이 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안내상, 오현경, 윤기원 등 깜짝 카메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였다.

한편, ‘보스를 지켜라’ 후속으로는 한석규, 장혁. 신세경 주연의 ‘뿌리 깊은 나무’가 10월 5일 첫 방송된다.

사진=SBS

박진영 기자 neat24@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