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여자` 엔딩..."쿨한 결말 가슴저려"

기사입력 2007.06.20 8:40 AM
`내 남자의 여자` 엔딩..."쿨한 결말 가슴저려"
[TV리포트] 결말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던 SBS인기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가 결국 화영(김희애), 준표(김상중), 지수(배종옥)가 각자의 길을 가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친구 지수의 남편 준표와 행복한 가정을 꿈꾸었던 화영은 그와 산지1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참담한 현실과 우유부단한 준표의 이기적인 사랑이 그녀를 힘들게 했던 것. 결국 화영은 준표에게 어울리는 여자는 지수라며 그의 곁을 떠났다. 절망적인 사랑을 안은 채 떠나는 화영의 대사가 여운을 남겼다.

" 세월이 한참 지나 죽을 때 가까워지면 그냥 `그래 그런 일이 있었지` `그때가 좋았었지` 그래질 꺼야....젊음도 한 때, 사랑도 한때... 세월은 흐르는 강물 같은 거니까..."

냉정하고 매몰차게 돌아섰던 화영에게도 생애 한번뿐인 사랑의 상처는 너무 컸던 듯. 비행기안에서 뜨거운 눈물을 볼 위로 흐르며 준표와의 이별을 아파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화영이 퇴장했지만 지수와 준표의 재결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시 합치기엔 너무 멀리 온 듯 주변사람들이 재결합을 부추기는 상황에서도 당사자들은 담담하고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이는 지수의 입장을 대변한 대사에서 엿볼 수 있다.

"(주변사람들이)우리가 다시 그래줬으면(재결합 했으면) 하지만 관심도 흥미도 없어...당신이란 사람 스무 번도 넘게 읽은 책 같은데 뭘...결국 또 역시 같은 패턴으로 살게 될 거야..모든 걸 당신 위주로...모든 에너지를 당신한테...그럼 또 당신 성가셔 할거구 지루해 할거구...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어...누구한테도 속박 안된 지금이 좋아!"

준표 역시 지수와 같은 생각을 피력했다. 준표는 "나도 리바이벌은 안하고 싶다"며 "그냥 이대로 살아가자. 경민이 커가는 거 보면서 의논할 거 있으면 하고 도울 거 있으면 돕고 살자"고 말했다.

마지막엔 상처를 고스란히 껴안고 가끔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사랑의 기억을 아프게 꺼내보면서 주어진 인생을 계속 걸어가는 각자의 모습이 펼쳐졌다. 지수에 대한 후배 석준의 사랑이 불거지긴 했지만 지수는 그와 맺어지는 것 대신 홀로서기를 택했다.

` 불륜`을 소재로 했지만 잘잘못을 따져 `응징`이나 어설픈 `용서` 무리한 `짝짓기`로 귀결되는 판에 박힌 내용을 탈피했던 `내 남자의 여자`. 선악구도를 떠나 인물 각자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상처`에 초점을 맞춰, 갈등하고 아파하고 절망하는 인물의 심리를 깊이 있고 세밀하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하다.



결말을 지켜본 시청자들 역시 "주인공 세 사람의 삶이 전부 애틋하고 누구도 미워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마음이 찡하다. 준표와 화영이 많이 욕들을 만한 짓을 했지만 오늘 마지막 회에서의 이들의 대사와 연기에 너무 마음이 저려왔다"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며 여운을 남기고 퇴장한 드라마에 힘을 실어줬다.

(사진=방송화면중)[하수나 기자 mongz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