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위협 `저주파소음`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소리 없는 위협 `저주파소음`
[TV리포트]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저주파 소음. 국내에선 생소한 용어지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이와 관련 16일 방송된 KBS 1TV ‘시사기획 쌈’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저주파 소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방송에 따르면 저주파 소음은 음악, 확성기를 통한 말 소리와 달리 우리 귀에는 잘 들리지 않지만, 분명한 떨림이 있어 에너지를 동반한다. 실제 제작진이 공개한 실험에서 저주파를 발생 시키자, 컵에 담긴 물이나 목재 미닫이 문이 흔들리고, 촛불이 꺼졌다.

실제 영향은 미비한 듯 하지만 저주파의 떨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했다. 저주파 소음 실험에 참여한 한 대학원생은 실험 도중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가서 구토를 했다고 밝혔다. 다른 실험 참가자들 역시 “머리가 어지럽고 멍해지는 느낌”이라며, 심리적, 신체적으로 큰 불쾌감을 호소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주파 소음은 인체에 두통과 불면증, 만성스트레스 증상을 일으킨다.

충남대 심리학과 손진훈 교수는 방송에서 "저주파에 장기간 노출되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해 위궤양, 고혈압, 당뇨병을, 더 심하면 암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파괴력을 지닌 저주파에 국민들은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었다.

방송 실험 결과 지하철 객실 내부의 저주파 소음은 102데시벨(dB), KTX 객실 내부는 96데시벨, 시내 버스는 106데시벨로, 100데시벨이 넘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주택가 가정에서도 진공 청소기 63데시벨, 세탁기 53~74데시벨(탈수 시), 그리고 냉장고 최대 71데시벨로 상당 수준의 저주파 소음이 발견됐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이 저주파에 대한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피해사례가 한 건도 접수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대형 빌딩이 늘어나고, 지하 공간이 확대되면서, 에어컨 환풍기, 대형 빌딩의 냉각 탑 등의 기계 설비를 통해 나오는 저주파 소음 관련 피해 사례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날 방송은 “저주파 소음에 대응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곧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과 유럽, 미국 등 선진국들은 이미 저주파소음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정 및 발표했다. 일본 기계 업체들은 ‘소리 없이 바람을 내보내는 무음 송풍기’ 등 새로운 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일본 고베시에서 도입한 소리로 소리를 잡는 ‘액티브 노이즈’ 공법도 소개됐다. 방송의 지적대로, 저주파 소음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국내 정부와 기업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임을 알 수 있다.

(사진=방송장면)[윤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