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는 현실? 지역 방송의 스타들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라디오스타`는 현실? 지역 방송의 스타들
[TV리포트] 왕년의 명가수라는 자존심을 접은 지방 라디오 방송국의 DJ 박중훈. 속 없는 듯 웃어가며 그의 비위를 맞춰주던 매니저 안성기. 두 배우가 멋진 앙상블을 이뤘던 영화 <라디오스타>는 방송의 화려함이 아닌 소박한 이면을 부각해 눈길을 끌었다. 헌데 실제 지역방송의 현장은 어떨까.

지난 11일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가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먼저 경찰 가수 ‘폴리스 리’(본명 이강원)가 소개됐다. 그는 FM경찰 제작 당시 교통가요로 인기를 끌었던 전력이 있는 DJ이다. 분당 FM을 통해 방송을 진행하는 그는 대본도 없이 방송에 돌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입담도 좋지만 노래도 직접 불렀다. 흥겨운 댄스는 기본. 현재 그는 무료 노래교실을 운영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인디밴드를 주제로 한 관악 FM의‘봉사리 팝스’도 눈길을 끌었다. 엄격한 공영방송에 비해 한결 자유로운 선곡과 기획이 이들의 장점. 방송을 위한 인원은 모두 자원봉사단이었다. 클럽의 라이브음원을 그대로 살려내는 ‘봉사리 팝스’의 열정은 감히 프로라 말할 수 있을 정도. “다이아몬드를 캐는 광부의 심정으로 더 좋은 곡을 선사하겠다.”는 그들의 각오는 자못 비장했다.

그 밖에 음악이 아닌 역할극을 진행하는 마포 FM의 ‘행복한 하루’팀도 돋보였다. 60~70대 노인 분들로 구성된 멤버는 어르신들의 최대 관심사인 건강과 가족에 대한 주제를 콩트로 엮어 소개했다. 1년 반 동안 중전마마부터 약장사, 상감마마 등 안 해본 역이 없다는 ‘행복한 하루’팀. 녹음을 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지역주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지역 주민의 자원봉사로 이뤄낸 그들만의 방송. 비록 지역에 한정되어 송출되지만 인터넷에서는 청취할 수 있다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클릭해보자.

[신주연 객원기자 sweet_drag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