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한 다음 날엔 `해풍 맞은 생선찜`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한 잔 한 다음 날엔 `해풍 맞은 생선찜`
[TV리포트] 2월이 절반을 향해 치닫고 마음은 3월에 머물지만 옷깃은 아직 시리다. 찬바람 잔뜩 맞고 돌아오면 따뜻하고 특별한 음식이 그립기 마련. 몸속에 깃든 추위를 몰아 낼 특별한 먹거리는 없을까?

11일 KBS <무한지대 큐!>에서는 ‘겨울철 밥상 말린 생선이 책임진다.’가 소개되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전북 군산의 군포항. 이곳에서는 해풍에 여문 맛이 일품인 박대 말리기가 한창이다. 소금에 절인 후 깨끗이 말린 박대는 이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올라가는 귀한 음식이라고 한다. 말린 박대는 박대찜, 박대조림, 박대전 등 다양한 요리로 변신이 가능하다.

그런가 하면 같은 군산 지역의 가물치 또한 맛으로는 뒤지지 않는다. 민물고기의 제왕 가물치. 찬바람에 7, 8일 정도 말린 후 황토방에서 약초연기를 쐬어 또 말려준다. 파리나 해충이 없는 겨울은 가물치 말리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라는 것이 지역 주민의 설명.

사과, 당귀, 작약 등 10여 가지 약재와 시래기를 넣고 마른 가물치를 통째로 넣어 자작한 불에 6시간 푹 고아 낸 가물치탕은 웬만한 보양식 부럽지 않다. 술 먹고 난 다음날에는 시래기, 양파, 파, 고춧가루, 가물치를 넣고 끓여낸 가물치 조림이 허한 속을 달래준다.

한편 강원도 양양에서는 연어 말리기가 한창이다. 황태처럼 눈 맞으며 말린 연어는 쫀득한 맛이 최고라고 한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잘 마른 연어는 상태 보존을 위해 냉동창고에 보관된다.

연어 만 넣고 찜통에 그대로 쪄내 양념을 얹어 먹는 연어찜, 마른 연어를 넣고 홍합미역국처럼 끓여 낸 시원한 미역국을 들이키는 주민들의 밥상엔 흥겨움이 가득하다.

“서울 사람들은 맛있는 것을 먹을 줄 몰라. 이런 것은 여기 사람이나 먹지.”

갓 잡아 올린 생선에선 찾을 수 없는 맛. 말린 생선이면 사라진 입맛이 되돌아온다고 한다. 이번 주엔 저녁 식탁에 말린 생선 한 번 올려보자. 차가운 겨울바람 같이 맞아 낸 그 맛이 감칠 날 것 같다.

[신주연 객원기자 sweet_drag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