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셋 엄마하나` 속에 `달자의 봄` 있다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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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KBS 새 수목 미니시리즈 ‘아빠 셋, 엄마 하나’(극본 조명주/연출 이재상)를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점 하나를 찾을 수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일러스트가 낯이 익은 것. 그렇다면 1년 전 KBS 수목 미니시리즈 ‘달자의 봄’(극본 강은경/연출 이재상)의 잔상 때문이다.

‘달자의 봄’은 매회 시작과 중간 섹션 부분을 나누는 일러스트가 있었다. 두 드라마의 공통점은? 바로 연출자 이재상이다. ‘아빠 셋, 엄마 하나’에서도 이 일러스트를 계속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을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운 까닭이다.

‘아빠 셋, 엄마 하나’의 1회 시작은 태아 일러스트에 내레이션이었고, 2회 시작은 아빠 셋의 태몽을 표현한 애니메이션이었다. 1회 초반에 ‘2년 후’라는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는 일러스트의 그림체는 1년 전 ‘달자의 봄’을 연상하기에 충분했다.

두 드라마는 만화적 요소를 드라마에 삽입함으로써 신선하고 흥미로운 화면을 연출했다. 다른 장르이지만 각각의 요소가 튀지 않고 잘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이 드라마에 녹아있는 ‘달자의 봄’은 재미있는 꿈 혹은 상상을 표현함에 있다. ‘달자의 봄’에서는 달자가 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상상장면이 등장했다.

‘아빠 셋, 엄마 하나’에서는 1회 후반에 나영(유진 분)이 사과를 던지는 꿈을 꾸게 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몽환적 분위기가 나는 하얀 공간에서 하얀 사과나무에 달린 큼지막한 빨간 사과를 성민(윤상현 분)에게 던지지만 세 친구들이 중간에서 가로채는 코믹한 장면이 ‘달자의 봄’에서 달자의 엉뚱한 상상장면과 비슷한 연출이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달자의 봄’을 통해 이재상 감독과 인연을 맺은 조연 배우들의 재등장에 있다.

‘달자의 봄’에서 엄대표의 부인이자 이중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배우 장영남은 ‘아빠 셋, 엄마 하나’에서 만화출판사 편집장으로 등장하여 광희에게 노골적인 멘트를 날렸다.

‘달자의 봄’에서 홈쇼핑 팀장으로 달자를 때론 괴롭히고, 때론 배려한 커리어우먼 양희경은 ‘아빠 셋, 엄마 하나’에서 경태 모로 구성진 사투리를 사용하는 과일가게 주인으로 변신했다.

드라마 감독 혹은 작가들은 함께 작업한 배우들과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편이다. 배우들은 작품 활동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조연들의 경우, 제작진의 다음 작품도 함께 하기를 희망할 때는 같이 가는 케이스가 많다. 그런 일들이 십여 년 이상씩 쌓이다보면 ‘누구 누구표’ 드라마 배우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이재상 감독의 자기복제인가 오마주인가에 대한 해답은 이 드라마가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달자의 봄’을 추억하고 싶은 사람들은 ‘아빠 셋, 엄마 하나’의 프렌즈 육아 코미디 버전의 시청을 권한다. [구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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