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임영진 기자] 솔로 아티스트로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룹 인피니트의 남우현이 단독 콘서트 ‘식목일2’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남우현이 10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식목일 2’를 개최, 그동안 발표한 솔로 앨범 수록곡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스페셜 무대들로 구성된 공연을 선보였다. 은발에 가깝게 염색을 하고 나타나 놀라움을 준 남우현은, 외형적 변화는 일각에 불과하다는 듯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선곡을 소화하며 기량을 발휘했다.
이번에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확인시켰던 남우현.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려는 듯 빈틈 없는 무대 연출은 물론,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족도 높은 공연을 만들었다.
# 처음부터 끝까지 뜨거웠다
2016년 ‘Write..’, 2018년 ‘Second Write..’, 2019년 ‘A New Journey’까지. 남우현은 지금까지 발표한 솔로 앨범을 아우르며 관객들에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먼저 ‘Stranger’로 공연의 문을 연 남우현. 화려한 멜로디에 맞춰 댄서와 함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검은색 모자를 쓰고 나왔던 남우현은 무대 말미 깊이 눌러썼던 모자를 벗어 던지며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분위기를 반전시켜 ‘Rain’, ‘향기’, ‘You’re my lady’를 차분하게 소화한 남우현. ‘Flower’, ‘선인장’, ‘사랑해’를 부르면서는 로맨틱한 무드를 만들었다. 특히 심규선과 부른 듀엣곡 ‘선인장’을 팬들과 함께 부르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1절은 남우현, 2절은 인스피릿(팬클럽)이 부르며 호흡을 맞췄다.
레오파드 패턴 셔츠에서 빨간색 상의로 옷을 갈아입은 남우현은 ‘Crying Baby’, ‘I swear’로 치명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열정적인 무대 덕에 뜨거운 공연장의 공기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기세를 이어 남우현이 ‘넌 나만 바라봐’, ‘끄덕끄덕’, ‘너만 괜찮다면’ 등 3곡을 쉬지 않고 연이어 소화하며 진한 발라드 무대를 만들었다. 곡에 깊이 몰입한 남우현은 ‘너만 괜찮다면’을 부르며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 말미로 향하면서 공연장 온도는 뜨거워졌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남우현은 ‘Everyday’, ‘Smile’, ‘Hold on me’을 부르며 스펙트럼 넓은 보컬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며 공연을 맺었다. 공식적으로 마지막 곡인 ‘Hold on me’를 부를 때는 소속사 후배 그룹인 골든차일드의 태그가 깜짝 등장해 큰 환호를 받았다.
# “신나라고 준비했어!”
“신나면 일어나셔도 돼요.” 남우현은 공연 중반 여름맞이 선물로 스페셜 무대를 준비했다.
첫 스페셜 무대는 인피니트의 노래인 ‘She’s Back’, ‘그 해 여름’, ‘Man in Love’의 메들리였다. 반가운 멜로디에 관객들은 동시에 기립해 우레와 같은 함성을 쏟아냈다. 남우현 역시 노래와 춤을 동시에 소화하며 역동적 에너지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Man in Love’에서는 춤, 노래, 랩까지 소화했다. 메들 리가 끝난 후에는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무반주로 팬들과 떼창을 하기도 했다.
이후 불기둥과 빨간 조명으로 심상치 않은 무대가 시작될 것을 예고한 ‘I hate’. 잔잔한 발라드와 러브송, 인피니트의 히트곡까지 부른 남우현. 속 시원하게 만드는 보컬과 강렬한 베이스,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I hate’로 또 한 번 보컬 역량을 과시했다.
# “아~ 이거 대형 사고네! 바지가 찢어졌어요!”
입담 좋은 남우현답게 공연 중간중간 관객과 대화를 하며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들었다. 공연 중 있었던 돌발 상황은 ‘Stranger’에서 벌어졌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춤을 격하게 췄는지 바지가 찢어졌다”고 털어놨다. 뜻밖의 상황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환호(?)가 쏟아져 웃음바다가 됐다. 남우현은 찢어진 바지를 입고도 안정적인(?) 보컬을 자랑하며 ‘You’re my lady’, 4번째 곡까지 소화했다. 이후 안 되겠는지 “아~ 이거 대형 사고네”라며 무대 뒤편으로 향했다. 바지를 갈아입고 나타난 남우현은 “양해 부탁드린다. 정말 죄송하다”고 여러 차례 사과했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식목일’ 관객들은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남우현이 ‘Flower’를 부를 때 준비했던 형형색색의 풍선을 불어 흔든 것인데, 노래를 부르던 남우현도 “뭐가 이렇게 예쁘냐”며 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이어 준비해뒀던 진짜 꽃을 나눠주며 교감의 시간을 가졌다. 공연에는 드레스코드도 있었다. 앞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남우현이 했던, “핑크색 입고오세요”라는 말을 기억한 많은 팬들이 분홍색 옷을 입고 자리에 시선을 끌었다.
이날 공연에는 인피니트의 멤버인 엘(김명수)도 자리해 남우현을 응원했다. “김명수 씨도 와 계신다”는 남우현의 소개를 받은 엘은 갑작스럽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팬들에게 고개숙여 인사했다. 엘은 공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남우현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식목일2’는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2일 간 진행된다.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남우현은 ‘식목일2’로 양일 관객 9천 명과 함께 할 예정이다.
임영진 기자 lyj61@tvreport.co.kr / 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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