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잘 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독점현장]

기사입력 2019.08.25 8:2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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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많은 무대인사를 다녀봤지만 '변신'팀은 정말 분위기가 좋아요, 정말."(관계자 A씨)



영화 '변신'이 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지난 24일. TV리포트는 '변신' 주말 무대인사 현장을 함께 했다. 



분위기 좋단 얘긴 익히 듣긴 했지만, 온종일 곁에서 지켜본 바 기대 이상의 팀워크였다. 친근하고, 유쾌했다.



소탈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운한 성동일을 필두로 입담 좋은 배성우, 호탕한 웃음소리로 내내 분위기를 띄우던 김홍선 감독, 사람 좋은 미소로 주변 공기마저 따뜻하게 만드는 장영남, 친자매라 해도 믿을 김혜준과 조이현까지.



분장 스태프 한 명 없이 오롯이 배우들끼리 오손도손 모인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대화에 관계자는 "저기, 이제 이동하실 시간입니다.."라고 수다를 끊기 바빴다.



배우들의 좋은 기운이 영화에도 흘러갔음을 확신하게 한 '변신' 무대인사. 무대인사, 대기실, 버스까지 함께 한 그날의 분위기를 공개한다.





# "따뜻한 가족영화라니까요." (성동일)



이날의 입담꾼은 단연 성동일이었다. 그가 던진 한마디 한마디에 관객들은 자지러지게 웃었다. 남은 웃기면서 정작 본인은 웃지 않는 여유로움은 웃음을 배가했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포스터가 좀 무서운데, 무서운 장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한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린 영화. 섬뜩한 예고편, 포스터만으로 온라인을 뒤집어놓은 '변신'에 "무서운 장면이 단 하나도 없다"라니. 



능청스러운 성동일 멘트에 관계자들도 터진 순간. 성동일은 한술 더 떴다.





"아니, 우리 영화 따뜻한 가족영화라니까 다들 웃더라고요. 자식들은 반찬투정 절대 하면 안 되고, 부부는 예쁜 말로 대화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영화..손수건과 티슈 없이는 볼 수 없는 정말 슬픈 가족영화.."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빵 터질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특히 중년 여성 관객의 호응도가 뜨거웠다. 아침방송 방청객 뺨치는 웃음소리가 CGV목동 4관을 가득 채웠다.



"여러분 손끝, 혀끝에 제 세 아이의 미래가 달렸습니다. 자, 우리 사진 가까이서 많이 찍고 인스타에 올려주세요. 혼자 간직하면 저한테 죽습니다. 시간 되는 분은 저녁 타임까지 한번 더 봐주세요. 두 번 보니까 이해가 더 잘 돼."



이쯤 되면 성동일 디너쇼다. 한 줄 한 줄이 주옥같다. 







# "세이 호오~호우~호우~호우~" (배성우)



배성우가 마이크를 잡자 굵은 목소리의 남성 팬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세이 호오~", "호오~", "호!호!호!" 호응을 유도하는 배성우와 남성 관객들의 떼창. 진풍경이었다.



배성우는 '변신'에서 강구(성동일 분)의 동생이자 구마사제인 중수를 연기했다. 



"이 영화의 최대 피해자 삼촌입니다."



이 한마디로 객석은 초토화됐다. 영화의 내용과 캐릭터를 단 한마디로 표현하는 센스라니. 



배성우는 객석 맨 윗열에서 A열까지 종횡무진하며 셀카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덕분이었을까. 전날 영화 '출장수사' 촬영과 회의로 몇 시간 못 잤다는 배성우는 피곤함도 잊은 눈치였다.







# 대기실 : 수다가 체질? 가족모임인 줄 알았습니다만



무대인사가 디너쇼 혹은 콘서트장을 보는 듯했다면, 대기실은 주말 저녁 거실 풍경이었다. 



정리해보자면 이런 느낌.



시큰둥한 말투에 개딸을 향한 사랑을 숨겨둔 아빠(성동일), 보기만 해도 웃긴 큰삼촌(배성우), 명절 분위기 메이커 작은 삼촌(김홍선 감독), 세상 다정다감한 엄마(장영남), 셀카 찍기 좋아하는 자매(김혜준, 조이현).



대기실 수다 주제는 한글 사랑부터 박스오피스 추이까지 종잡을 수 없이 다양했다. 







'움짤' 찍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움짤이 뭐야"라고 되물은 성동일의 한마디에 느닷없이 '줄임말 남용의 문제점'을 화두로 진지한 토론이 이뤄지더니, 이내 "너희(김혜준, 조이현)라도 인스타를 해서 참 다행이다"라고 SNS 홍보에 안도하는 모습 등.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모두 단 한 번도 화장 수정을 안 해 인상적이었다.(성동일, 배성우는 이날 노 메이크업이었다.)



특히, 김혜준과 조이현은 서로를 찍고, 찍어주며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까르르 웃는 사춘기 소녀처럼 즐거워했다.



"저희 진짜 닮았죠. 제가 제 사진 보고 (김)혜준 언니인 줄 알았다니까요." (조이현)







# 버스 이동中 : 저기 여러분 안 피곤하신가요..



"영화 재밌다"라는 현장 분위기를 체감한 배우들은 지치지 않았다. 모두가 잠시 에너지를 충전하는 순간에도 버스 뒷자리, 배우들 자리는 떠들썩했다.



"아니 제 휴대전화가 해외에서 사서 그런 게 아니라 고장 나서 찰칵 소리가 안 나요." (김홍선 감독)



"어, 어, 거기서 한잔 하자고." (성동일 전화통화中)



등등. TMI 대방출, 아무 말 대잔치였지만 묘하게 대화가 이어지는 게 웃기고 신선했다.



TV리포트의 취재가 마무리된 순간까지 시종 화기애애했던 '변신'팀. 이들은 25일 성동일 매니저의 결혼식에 모두 참석한 뒤 무대인사 스케줄로 이동한다. 



퇴근길이 아쉬웠던 '변신' 무대인사 현장. 이 조합으로 꼭 다시 만날 수 있길!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최지연 기자 choijiye@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