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노동예능 전문? 머리 안 굴려서 좋아"[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09.02 12:18 PM
    페이스북 트위터



[TV리포트=김경주 기자] “토크쇼에 나가면 머리를 굴리게 되더라고요.”



배우 차승원이 ‘노동 예능 전문’ 타이틀에 대해 토크쇼보다는 몸을 쓰는 게 더 편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차승원은 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토크쇼에 나가게 되면 머리를 굴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생의 아이콘이 됐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 중심에 유재석이 있다”라고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재석한테 그런 얘기를 했는데, 데뷔 초에는 스튜디오에 나가서 이야기하는 토크쇼를 많이 했다. 그런데 토크쇼의 단점이 뭐냐면 말을 만들어낸다는 거다. 그러면 헛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말을 많이 하면 실수를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노동 예능’은 일만 하면 된다. 그 와중에 나의 습관이나 사상 등을 이야기하면 된다. ‘나는 살아보니 이렇더라’ 등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말할 수 있다”라면서 “그리고 노래도 당당히 부를 수 있고”라고 웃어보였다.



게다가 “스튜디오에 나가면 머리를 굴리게 된다. ‘이 질문에 어떤 식으로 답해야 근사하게 포장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 실수하게 돼 있다. 그래서 나는 토크쇼 보다는 노동 예능이 낫다”고 덧붙였다.



그럼 또 다시 ‘노동 예능’하는 차승원을 볼 수 있을까. 그는 “유해진 씨랑 그런 얘기를 한다. 우리가 했던 프로그램들이 다 즐거운 추억이었다고. ‘언젠가는 하지 않을까’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그렇다면 그때 그 프로그램에 대한 기억이 굉장히 좋았던 거다”라고 긍정을 표했다.





#8시 기상 – 5시 귀가



차승원의 신작 ‘힘을 내요, 미스터리’는 영화 ‘럭키’를 연출한 이계벽 감독의 차기작이기도 하다.



차승원은 ‘힘을 내요, 미스터리’ 출연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 이유로 이계벽 감독을 꼽기도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고 감독을 만났는데 감독의 성향들이 있지 않나. 이계벽 감독을 만나고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면 정말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며 “연출자 이계벽보다 사람 이계벽이 더 좋다.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다 제쳐두고 ‘이 사람과 함께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나와 비슷한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내가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오후 5시 전에 집에 들어간다. 나와 리듬이 비슷하면 동질감을 느낀다”며 “‘내 생활 패턴이 나쁜 건 아니구나’ 위로를 받는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 나만 잘되면 돼?



‘힘을 내요, 미스터리’는 그야말로 ‘착한’ 영화다. 차승원이 착한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뭘까.



그는 “예전에는 나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남이 좀 안 되면 내가 반사이익을 억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이면 그럴 수도 있지 않나”라면서 “오죽하면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도 있지 않겠나”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내 주위 사람이 안 되면 고스란히 나한테 오더라. 사회 전체적으로 불안하면 사람들의 운전습관도 변하고, 다툼도 많아진다”며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좋은 이야기를 하면 그 좋은 영향이 나한테도 온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요새는 될 수 있으면 다툼이 없는 게 좋다. 남이 나를 욕해도 다툼의 여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사람이 나보다 나아도 응원해주고 칭찬해준다. 그래야 나한테 그 영향이 오더라. 나는 그걸 몇 번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변하게 된 계기로 ‘나이’를 꼽은 차승원이다. 그는 “50살이 되니까 좀 변한 것 같다. 그렇다고 날카로운 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날을 예전엔 숨기지 않았다면, 지금은 좀 숨긴다”고 덧붙였다.



김경주 기자 kimrudwn@tvreport.co.kr /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