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메이커? 정지훈→곽시양” ♥넘치는 ‘웰컴2라이프’ [현장보고서]

[TV리포트=김민지 기자] 평행세계를 활용한 독특한 구성과 스토리로 호평을 얻고 있는 MBC ‘웰컴2라이프’의 주역들이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만큼이나 훈훈한 촬영 현장 분위기를 밝혔다.

2일 서울 마포구 MBC 경영센터에서 열린 ‘웰컴2라이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냐”는 질문에 정지훈은 “초반에는 내가 분위기 주도를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은 곽시양 씨랑 임성재 씨가 현장에서 리드를 많이 해준다. 현장을 달궈준다고 해야 하나. 진지한 장면에서도 이 친구들 때문에 웃겨서 연기를 못 할 정도다”라며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덧붙였다.

‘웰컴2라이프’ 주연 4인방과 김근홍 PD가 아낌없이 서로를 칭찬했던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나온 이모저모를 정리해봤다.

현장 – ‘웰컴2라이프’ 기자간담회

일시 – 2019년 9월 2일 오후 2시

장소 – 서울 마포구 MBC 경영센터

참석 – 김근홍 PD,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신재하

# 직업 만족도 200% 김근홍 PD

이날 김 PD는 “정지훈이라는 배우를 만나 정말 행복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수십 명의 단역배우들이 현장에 있는 정지훈 배우의 대기실에서 리허설을 한다. 그분들께 정지훈 배우가 어려운 상대일 수도 있는데, 정지훈 배우는 그걸 다 풀어준다. 곽시양, 신재하, 임지연 씨도 마찬가지다”라며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신재하는 “그간 내가 했던 캐릭터들과 많이 달랐다. 완전한 흑백이 아닌 회색을 내고 싶었다. 그게 사실 많이 어려웠는데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며 김 PD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이에 김 PD는 “신재하 씨가 맡은 윤필우 역은 주변에 비극적인 사건이 많이 벌어진다. 그 상황에서 표현을 과하게 하면 상황 자체가 과해질 수 있는데 잘 참아내는 연기를 해주고 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정지훈이 충격받은 사연

정지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김 PD지만, 정지훈은 촬영 초반 김 PD 때문에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고.

정지훈은 “다른 감독님들은 웬만하면 연기 지적을 할 때 귓속말로 해주신다. 그런데 김 감독님은 모든 배우들과 모든 스태프들이 있는 곳에서 그런 얘기를 하셔서 조금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부터 ‘감독님이 지적하고 가르쳐주시는 건 다 받아들이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역할을 할 수가 없겠더라. 연차가 높으신 선배님들께도 예외가 없으신 모습을 보고 신뢰가 더 생겼다. 이 작품이 끝나면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김 PD로 인해 다짐했던 것들을 밝혔다.

또 “댓글을 잘 안 본다. 댓글을 보면 내가 흔들릴 것 같다. 내 유일한 소통 창구는 감독님이다.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체크를 해주셔서 내가 따로 할 필요가 없다. 물론 체크를 해야하지만 일단은 감독님을 믿고 노를 젓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정지훈의 초심 찾기 

정지훈은 ‘웰컴2라이프’를 통해 초심을 찾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예계에 발을 들인 지 20년이 넘었는데 ‘열심히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 시간과 상황이 맞아들어야 하더라. 이번 작품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동안 내가 했던 연기들을 돌아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또 다른 나를 찾기 전까지는 작품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한 번 해보자’라고 권유하셨다. 내가 이런 연기를 했을 때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을 했다. 첫 방송날, 호평을 많이 해주셨지만 안심보다는 그 다음날이 걱정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좋은 반응에) 감사하다. 현장에서 힘들 때도 있지만 하나하나 장면을 만들어가는 것은 내게 소중하다. 젊은 배우들과, 물론 나도 젊지만(웃음),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진심 어린 마음을 표했다.

# 배우 부상은 연출의 책임

앞서 촬영 중 곽시양이 각목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곽시양은 “촬영을 하면 다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지금은 치료에 전념하고 있고, 상처는 크지 않다. 출혈이 많았을 뿐이다. 현장에서 감독님께서 응급처치를 잘해주셨고 제작진께서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김 PD는 “현장에서 사고가 난 건 연출의 책임이다. 합이 잘 안 맞아서 배우가 다치게 된 것은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이며 배우를 아끼는 마음을 짐작케 했다. 끝으로 “너무 사랑스러운 배우들과 함께 해서 정말 좋다”며 훈훈하게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김종학프로덕션, 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