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아무도 예상 하지 못했다. ‘미스터 기간제’가 역대 OCN 수목드라마 시청률 신기록을 세울 거라고는 말이다. 그야말로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다.
지난 7월 17일 첫 방송된 ‘미스터 기간제’는 명문고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그 진실을 밝히려는 속물 변호사의 잠입 작전을 담은 드라마다.
시청률 1.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미스터 기간제’는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탔다. 흥미로운 소재와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해지면서 입소문이 났고, 이는 시청률로 이어졌다. 윤균상은 물론, 이준영 한소은 최규진 김명지 장동주 정다은 등의 열연 역시 큰 몫을 했다.
# 1% 출발
‘미스터 기간제’는 라인업부터 화려하지 않았다. 윤균상 이외에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거의 없었고, 장홍철 작가 역시 입봉이었다. 이에 큰 기대 없이 첫 방송됐다. 이를 입증하듯 시청률도 1%대로 저조하게 출발했다.
첫 방송 후 반응이 남달랐다. 여고생 정수아(정다은 분) 살인사건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 기무혁(윤균상 분)의 예상과 달리 흘러가는 분위기도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천명고 4인방’이라 불리는 유범진(이준영 분), 이기훈(최규진 분), 한태라(한소은 분), 나예리(김명지 분)의 겉과 속이 다른 본격적인 등장도 흥미를 유발했다. 이에 2회부터 2.4%로 시청률이 올랐다.
# 3% 돌파
방송 5회 만에 시청률 3%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OCN 채널의 특수성을 봤을 때, 그 어느 때보다 시청률 곡선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천명고에 기간제 교사 기강제로 잠입한 기무혁은 정수아 살인사건 진범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나예리가 천명고 비밀 커뮤니티의 숨은 운영자라는 것을 밝혀냈다. 나예리의 약점으로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누군가에 의해 기무혁이 변호사라는 정체가 들통 나면서 위기를 맞았다.
게다가 이기훈과 한태라의 민낯은 물론, 천명고의 비리까지 하나씩 공개되면서 ‘미스터 기간제’는 더욱 풍성해졌다. 기무혁이 위기를 극복해내는 방법도 빤하지 않았다. 유범진의 두 얼굴도 반전이었다.
# 4% 신기록
짜릿한 전개는 지난 4일 방송된 ‘미스터 기간제’ 15화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기무혁은 치밀한 작전으로 유양기(김민상 분)과 유범진 부자를 폭로하는데 성공했다. 정수아 살인사건의 진범이 유범진이라는 것도 밝혀냈다.
그 결과, ‘미스터 기간제’ 15화 시청률은 4.3%였다. 이는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동시에 역대 OCN 수목 오리지널 시청률 신기록까지 세운 수치였다. 그야말로 대박이 터진 셈이다. 지난 5일 방송된 마지막화 역시 시청률 4.8%를 기록, 다시 한 번 신기록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OCN 수목드라마는 지난해 9월 ‘손 the guest’부터 라인업이 시작됐다. 이에 ‘미스터 기간제’가 화제 속에 종영한 ‘손 the guest’과 ‘구해줘2’를 누르고 1위에 오른 것도 의미 있을 수밖에 없다.
# 올해 OCN 드라마 3위
‘미스터 기간제’는 올해 OCN 전체 시청률 톱3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위는 ‘왓쳐’(6.6%), 2위는 ‘보이스3’(5.5%)다. 쟁쟁한 작품 속에 ‘미스터 기간제’가 선전한 셈이다.
한석규 서강준 김현주 주연의 ‘왓쳐’는 심리스릴러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며 지난 달 25일 종영했다. tvN ‘비밀의 숲’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출한 안길호 감독까지 가세, 장르물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 6월 종영한 ‘보이스3’는 시즌제 드라마의 묘미를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고정 팬까지 있기에 시청률은 탄탄했다.
‘미스터 기간제’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제작진들과 배우들 모두 정말 기쁘다. 10%로 시작한 것보다 매회 시청률이 오르는 드라마는 제작진에게도 보람 있고 뿌듯하다”면서 “학생 역할 맡은 배우들이 일당백 해줬다. 좋은 배우들을 탄생시킨 거 같아서 기분 좋다”고 밝혔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OCN, 그래픽=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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