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지혜원이 밝힌 #장영미 일기 #킬미나우 #김혜자 [인터뷰]

기사입력 2019.09.10 2:5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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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석재현 기자] 여배우의 연쇄실종 사건을 파헤치는 이태경(최진혁 분)과 이를 저지하는 송우용(손현주 분)의 대립을 그린 KBS2 '저스티스'. 최진혁, 손현주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 인물이 있었다. 올해 '저스티스'로 데뷔한 신인 지혜원 이야기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TV리포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혜원을 만났다. 그는 극중 신인배우이자 성폭행 피해자로 탁수호(박성훈 분) 일당에게 납치당해 온갖 수모를 겪은 인물 장영미로 열연했다.



첫 등장부터 소름끼치는 감정 연기로 주목받은 만큼, 지혜원을 향한 관심 또한 뜨거웠다. 아직 알려진 것보다 알고 싶은 것이 더 많은 지혜원에게 그의 모든 것을 물었다.





<다음은 지혜원 일문일답> 



Q. 데뷔작 '저스티스'를 끝마친 소감은?



A. 종방연 때 시원섭섭했다. 지금도 '저스티스' 촬영장에 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Q. 드라마 속 장영미의 비중이 매우 컸다. 이렇게 나올 줄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



A. 이 정도일 줄 전혀 생각 못했다. 오디션에 참여했을 때, 장영미는 4~5회쯤 실종되거나 죽게 된다고 들었다. 그래서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예정되어있던 실종이 미뤄지면서 계속 등장하게 됐다.



분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영미가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조금씩 생기더라. 현실로 이뤄져서 작가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Q. 장영미가 신인배우라는 점에서 공감대가 많았을 것 같다.



A.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같아서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실제 나와는 다른 길을 걷는 모습에 가슴이 많이 아팠다. 영미와 더 많은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촬영 내내 '장영미 일기'도 작성했다.





Q. '장영미 일기'는 무엇인가?



A. 영미의 입장에서 상상하면서 쓴 노트다. 영미의 24년 인생을 가족, 이성, 지인 관계 등으로 세분화해서 기록했다. 장영미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전사가 없기 때문에 나름대로 철저하게 분석했고, 노트를 토대로 감독님, 작가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덕분에 많이 도움 됐다.



Q. 장영미를 연기하면서 힘든 점이 많았을 것 같다. 특히, 탁수호의 집에 감금됐을 때 어땠는지?



A. 평소 긍정적인 성격이고, 실제상황이 아니니까 처음에는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러나 점점 영미처럼 정신적으로 지치고 감정이 격해졌다.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고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Q. 고생한 만큼, 데뷔작부터 주목을 많이 받아서 참 다행이다.



A. 그렇다. '저스티스'는 나에게 정말 행운과도 같은 작품이고 올해 가장 잘한 일이다. (웃음)





Q. 어떻게 배우가 됐는지 궁금하다.



A. 처음부터 연기를 해야겠다는 꿈은 없었는데, 고1 때 연극 '킬 미 나우'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이야기, 메시지에 감명 받아 눈물까지 흘렸을 정도다.



하지만 부모님이 반대할까봐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말을 선뜻 꺼내지 못했다. 그래서 영문학과에 진학하겠다고 둘러대다가 고3이 돼서야 어렵게 고백했다. 그러자 부모님은 '왜 진작 말하지 않았냐'고 쿨하게 허락하셨다.



그 때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입시를 준비했고, 운이 좋아 최종합격까지 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순간이 가장 짜릿했다.  



Q. 롤모델 배우가 있다면?



A. 김혜자, 전도연, 서현진 선배님. 외국으로 넓히면, '미 비포 유'의 에밀리아 클라크와 '23 아이덴티티'의 제임스 맥어보이도 있다.



이들의 연기를 지켜볼 때마다 '나도 저런 배우가 돼야 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래서 지표삼아 노력하고 있다.





Q. '저스티스'로 얻은 게 있다면?



A. 촬영 전 스스로 세운 목표가 있다. 드라마 끝난 뒤,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저스티스 걔'라고 알아봐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종영하기 전에 이미 목표달성했다. 



이강욱 선배님과 함께 촬영을 끝마친 지 10분 쯤 지났을 때였나. 어머님 한 분이 차를 타고 지나가다 나를 보더니 멈춰 세우고 "저스티스 영미 아니냐"며 하셨다. 깜짝 놀라면서 기분이 좋았다. 기념으로 함께 셀카도 찍었다.



Q. 그렇다면 다음 목표는?



A. '저스티스 장영미'를 넘어 이제는 '지혜원'으로 알아봐주는 것이다. '저스티스'를 포함해 오디션을 2, 3번 정도만 봤다. 다음 작품에서는 장영미와 정반대인 밝고 똑 부러지는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