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남편의 외도에도 굳건하게 지킨 가정. 김희라 김수연 부부가 결혼 43년 만에 리마인드 웨딩을 올렸다.
18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선 김희라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김희라는 뇌졸중 여파로 거동이 편치 않은 상황. 아픈 김희라의 곁을 지킨 이는 바로 아내 김수연 씨였다.
김수연 씨는 “집에만 있으려고 하는 걸 내가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보석은 두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당신은 내게 보석이라고”리며 진한 애정을 전했다.
김수연 씨는 김희라와 동거 후 결혼한데 대해 “당시 김희라에겐 다섯 살짜리 아이가 있었다. 그래서 결혼을 망설였다. 나는 처녀인데 당신은 아이가 있으니까”라고 비화를 전했다.
김수연 씨는 김희라의 외도에도 가족을 지키고자 긴 고통의 시간을 감내했다. 미국에서 홀로 아이들을 키우다 김희라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에 곧장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김수연 씨는 “처음엔 내가 가도 안 만나줬다. 한 달 넘게 그랬다. 그 사이 집도 팔고 없더라. 내 이름으로 된 것도 팔고 남편 이름으로 된 것도 팔고”라고 쓰게 말했다.
외도로 인한 재산탕진. 빈털터리가 된 김희라는 여관방을 전전했다. 김희라는 “노숙생활이었다. 아는 선배가 여관비를 내줘서 살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수연 씨는 “당당했던 사람이었는데. 집이 몇 채였는데”라며 속상해 했다.
이어 김수연 씨는 “하루는 내가 내연녀와 살던 곳에 가자고 하니 안 가겠다고 버티더라. 내가 무턱대고 가면 안 되지만 김희라와 동행하면 된다고 해서 같이 갔다. 그리고 다 부셔버렸다. 마침 집에 들어가자마자 망치가 있더라. 그걸로 다 부셨다”라며 관련 일화를 전했다.
김수연 씨는 “나중에 경찰이 ‘이건 여자가 아니라 남자 네 명이 한 것 같다’라 하더라. 다 지나간 일이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과거 김희라는 명배우 김승호의 아들이자 충무로의 대표 액션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다. 김희라는 태권도와 합기도 등 도합 23단의 무도인이다. 김희라는 “그래도 늙으면 소용없다. 몸이 안 움직인다”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김희라의 숨겨진 비밀은 그가 자선사업가로 활발히 선행활동을 해왔다는 것이다. 김수연 씨는 “꾸준히 기부했다. 그렇기에 돈이 없었던 것”이라며 “그게 지금은 자식들에게 복으로 돌아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희라 부부는 결혼 43년 만에 리마인드 웨딩을 올렸다. 김희라는 김수연 씨에 “지난 생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후회되고. 나만 편하자고 아내 불편한 걸 못 알아봐서 그게 가슴이 아프다”라고 속죄했다. 김희라는 또 “다른데 시집갔으면 편했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김수연 씨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이런 고운 옷을 입고 웨딩촬영을 하고. 더 없이 좋다”라며 행복을 고백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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