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현재 방영중인 SBS ‘시크릿 부티크’의 관전포인트로 융천시 국제도시개발을 두고 기싸움을 펼치는 제니장(김선아 분)와 김여옥(장미희 분), 위예남(박희본 분)의 대결 이외 하나 더 있다. 이들의 싸움 승패를 좌우할 또 다른 인물 이현지 역의 고민시다.
그가 맡은 이현지는 극 중 엄마 박주현(장영남 분)의 실종이 국제도시 개발계획과 연관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제니장과 손을 잡는 인물이다. 아마추어 바둑기사 출신답게, 냉철한 판단력으로 앞세운 승부의 촉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는 패기로 제니장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현지를 연기하는 고민시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위기의 상황 속에서 흔들림 없는 확실한 어조와 눈빛, 표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이에 고민시의 소속사 미스틱 스토리 측은 TV리포트에 “바둑기사 역할 때문에 바둑을 배웠던 게 도움이 됐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이어 “제작진이 추천한 바둑 다큐 및 영화 등을 보면서 세세한 용어들까지 모두 익혔다. 또한,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스타일과 감정에 서서히 변화를 주라는 주문을 받았고 충실히 따랐다”고 덧붙였다.
고민시는 제니장의 전담 변호사이자 흑기사 윤선우 역의 김재영과도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시크릿 부티크’ 제작진은 “두 사람의 티키타카 케미 또한 ‘시크릿 부티크’ 속 관전포인트”라고 꼽았다.
사실 고민시의 연기력이 빛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방영된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에서 고민시는 오양촌(배성우 분), 안장미(배종옥 분) 부부의 큰딸 오송이로 출연해 무뚝뚝하면서 속 깊은 현실 딸로 자신을 알렸다.
그리고 영화 ‘마녀’로 제대로 눈도장 받았다. 극 중 구자윤(김다미 분)의 단짝친구 도명희로 분한 고민시는 차진 충청도 사투리와 발랄한 매력으로 실제 여고생 같다는 칭찬을 받으며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그 결과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고민시가 ‘마녀’에 출연하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처음 구자윤 역으로 오디션을 봤으나, 박훈정 감독이 도명희 역을 제안한 것. 박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자주인공의 친구로 짓궂고 코믹한 이미지보단 함께 어울려 다니는 여학생들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제안했다. 현장에서 김다미와 케미가 좋았다”고 밝혔다.
‘마녀’ 이후 고민시는 tvN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과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등에 연달아 출연해 기존에 보여줬던 캐릭터들과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를 바탕으로 데뷔 3년차에 오디션 없이 처음으로 ‘시크릿 부티크’ 주연으로 합류했다.
현재 반환점을 돈 ‘시크릿 부티크’에서 이현지는 제니장에게 뺨을 맞으며 공조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을 예고했다. 또한, 이현지가 윤선우를 향한 호감을 서서히 드러내면서 제니장과 또 다른 관계를 형성하는 게 아닐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고민시의 비중 또한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크릿 부티크’ 측은 “2막으로 접어들면서 더욱 기막힌 반전과 히든 스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영화 ‘마녀’ 스틸,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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