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복귀했음에도 그의 흥행파워는 여전히 건재했다.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 중인 배우 공효진 이야기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작품 고르는 안목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공효진. 그만큼 출연작 모두 잘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거쳐 온 드라마들의 성적표를 살펴봤다.
# 10% 밑으로 떨어진 적 없는 ‘공블리’
지난 2002년 첫 주연작 ‘네 멋대로 해라’에서 공효진은 고복수(양동근 분)의 여자친구 송미래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네 멋대로 해라’는 배우들의 연기와 당시 남녀간의 사랑방식을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이와 맞물려 최고 시청률 20.2%로 마무리했다.
1년 뒤 ‘눈사람’에서 공효진은 왈가닥 여고생에서 경찰로 성장하는 서연옥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같은 해 방영된 ‘상두야 학교 가자’에선 정지훈과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그 결과, 두 작품 모두 최고 시청률 24.8%, 15.2%를 기록했다.
2007년 장혁과 호흡을 맞춘 ‘고맙습니다’에서 공효진은 에이즈에 걸린 딸 봄이(서신애 분)를 홀로 키우는 미혼모 영신을 맡아 기존 발랄한 이미지와 정반대 모습을 선보이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시청률 추이도 좋았다. 12.6%에서 출발한 ‘고맙습니다’는 20.5%까지 껑충 뛰었다.
‘공블리’라는 별명을 선물해준 ‘파스타’와 ‘최고의 사랑’에서도 공효진의 저력은 무서웠다. 사랑스러운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어필해 시청률 20% 주역으로 자리매김했고, 공효진은 2년 연속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거머쥐었다. 이 기세는 ‘주군의 태양’까지 계속됐다.
2014년 SBS에서 방영된 ‘괜찮아 사랑이야’는 공효진의 전작들에 비해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당시 동시간대 드라마였던 ‘조선 총잡이’, ‘내 생애 봄날’ 또한 10% 근처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한다면, 이 또한 성공한 성적표였다.
이후 출연한 ‘프로듀사’와 ‘질투의 화신’에선 상대역 차태현, 김수현(이하 ‘프로듀사’), 조정석(이하 ‘질투의 화신’)과 좋은 케미를 보여줬고, 최고시청률은 각각 17.7%, 13.2%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공효진 드라마는 1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공식이 탄생했다.
# 첫방부터 수목극 1위 차지한 ‘동백꽃 필 무렵’
그리고 3년 만에 ‘동백꽃 필 무렵’으로 돌아왔다. 공효진의 컴백작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관계자들 또한 2019년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입을 모았다.
기대에 부응하듯, ‘동백꽃 필 무렵’은 첫방부터 6.3%, 7.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전작 ‘저스티스’의 최고 시청률(7.0%)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또한, 동시간대 경쟁작인 ‘신입사관 구해령’과 ‘시크릿 부티크’ 등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백꽃 필 무렵’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고, 방영한 지 6회 만에 시청률 10%에 도달했다. 두자리수를 기록하기 쉽지 않은 요즘 추세를 고려하면, 고무적인 일이다.
극 중 미혼모 동백을 연기하는 공효진의 힘이 흥행 원인 중 하나다. 자신을 괴롭히는 차가운 현실에 힘겨워하는 심리 변화와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동백꽃 필 무렵’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시청률 상승 요인 중 공효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답했다.
# 공효진의 ‘동백꽃 필 무렵’, 어디까지 갈까?
2019년 현재 KBS2에서 방영된 수목드라마 기준으로 ‘동백꽃 필 무렵’은 ‘왜그래 풍상씨'(22.7%), ‘닥터 프리즈너'(15.8%)에 이어 역대 수목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월화드라마까지 포함해도 ‘동백꽃 필 무렵’은 2019년 KBS2 드라마 역대 톱3 시청률 기록하고 있다. 최근 시청률 부진을 겪었던 다른 작품들과 달리,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동백꽃 필 무렵’은 주연 공효진, 강하늘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와 재밌는 각본 및 연출, 드라마 정서 모두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예전보다 시청률이 잘 나오기 점점 어렵기에 방영 전 목표를 미리 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를 잘 이어간다면 시청률 20%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MBC,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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