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해운대(부산)=김민지 기자] 지난 3일 시작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6일, 개막 4일째를 맞았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지난 2일 예정됐던 전야제가 취소된 것을 제외하곤 태풍으로 인한 별다른 일정 변동이 없는 상황. 앞서 연달아 태풍 때문에 고난을 겪었던 제22회, 제23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여기에 여러 국가의 영화계 거장들과 스타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려한 축제를 만들고 있는 가운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중간 결산으로 나흘간의 발자취를 정리해봤다.
# 한국영화 100주년, 영화계 거장들의 모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영화계 거장들은 직접 부산을 찾아 한국영화의 긴 역사를 축하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말도둑들. 시간의 길’을 연출한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 일본의 리사 타케바 감독과 주연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모리야마 미라이는 지난 3일 기자회견장에 자리했다.
리사 타케바 감독은 “한국영화 100주년에 초대해줘서 감사하다. 한국영화에 관심이 많다”며 기뻐했고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한 두 배우도 “영광이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지난 4일 오후 9시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부산호텔에선 ‘2019 BIFF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이 개최됐다. 이번 회고전의 주인공인 정일성 촬영감독은 이날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과 함께 자신의 영화 인생을 되돌아봤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상영작으로 선정된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 5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게 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영화 10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에 이 상을 받아 기쁘다”며 벅찬 소감과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이날 박찬욱 감독 역시 ‘올드보이’ 스페셜 토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물론, 관객들의 쏟아지는 질문 하나하나에 정성껏 답하며 뜻깊은 시간을 만들었다.
박 감독은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오픈토크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엔 그리스 영화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도 함께해 서로의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관객들과 한 발짝 더 가까이
영화제 개막일부터 나흘 내내 좋았던 날씨 덕분에 야외 행사들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난 3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펼쳐진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엔 MC를 맡은 이하늬와 정우성을 비롯해 김규리, 조여정, 유진, 천우희, 이열음, 임윤아, 김은영(치타), 조진웅, 조정석, 김준면(엑소의 수호), 정해인, 박진영(갓세븐의 진영) 등이 모습을 보여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배우들은 지난 4일 제28회 부일영화상을 통해 또 한번 관객들과 마주했다. ‘기생충’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생일’의 전도연과 ‘강변호텔’의 기주봉이 주연상을 받았다.
이날 ‘엑시트’의 조정석과 임윤아, ‘극한직업’의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공명은 오픈토크에 참석해 작품 비하인드를 털어놓으며 관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축제 열기 더한 스타들
축제의 열기를 즐기거나 더한 스타들도 있다. ‘극한직업’의 진선규, 이동휘, 김의성 등은 개막식 당일 오후 11시에 열린 ‘한국영화 감독의 밤’ 행사에 참여해 개막식 밤을 불태웠다.
한 매체에 따르면 임윤아와 김준면은 이날 해운대 포차촌을 찾았다. 개막식 행사가 끝난 후 편안한 옷차림을 한 두 사람은 밤 늦게까지 해운대 포차촌에서 술잔을 기울였다.
지난 5일엔 가수 강다니엘이 해운대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한 브랜드의 포토콜 행사 참여차 영화의전당 인근 백화점을 찾은 강다니엘은 부산 시민들뿐만 아니라 영화제를 방문한 관객들의 발길까지 이끌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까지 해운대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엔 개·폐막작을 포함해 85개국에서 303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이 출연한 ‘윤희에게’다.
해운대(부산)=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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