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캄주립병원 #계단 #다크나이트...'조커' 11개의 트라비아 전격 공개

기사입력 2019.10.11 5:5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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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영화 ‘조커’의 흥미진진한 트리비아가 11일 공개됐다.



화제의 화장실, 계단 장면의 비하인드와 ‘다크 나이트’ 오마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 믿지 못할 화자



영화 ‘조커’는 만화와 영화 속에서 거의 80년 가까이 유지된 조커의 공통된 성격인 ‘믿을 수 없는 화자’를 서사에 활용했다. 필립스 감독은 “믿을 수 없는 화자를 쓰면 엄청난 자유가 생기는데 주인공이 조커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며 기만적이기로 유명한 악당이 사실과 허구를 뒤섞어 영화의 모든 프레임을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코믹스 '배트맨: 킬링조크'에서 ‘나에게 과거가 있다면, 객관식인 편이 낫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마지막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영화를 어떤 관점으로 봤는지에 달렸다.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이 가능하고, 모든 답을 얻어갈 수는 없고, 무슨 일이 있었고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에 대해 각기 다른 이론을 개진하는 것이 이런 캐릭터가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4만5000번의 행복한 우연



토드 필립스 감독은 “영화란 행복한 우연이 4만5000번쯤 일어나야 만들어지는 것 같다”면서 “아서가 지하철에서 뛰쳐나가 화장실에서 춤추는 장면이 가장 좋은 예다. 촬영하기 전에 여러 가지로 그림을 그려보아도 명확하지 않았는데 우연히도 정말 멋진 장면으로 완성됐다”고 전했다.



힐두르 구드나도티르 음악감독이 만든 오리지널 스코어가 처음 아서의 미래를 암시하는 중대한 이 장면이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호아킨과 내가 장면을 어떻게 찍을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힐두르에게 받아서 전날 밤에 들었던 멋진 음악이 떠올랐다. 호아킨이 음악에 맞춰 천천히 춤을 추기 시작하자 갑자기 아서에게서 우아한 기품이 느껴지면서 숨은 그림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것이 변신의 시작점이 됐다”고 밝혔다.



호아킨 피닉스 역시 “음악이 엄청난 효과를 줬다. 내가 ‘움직임을 넣을까요?’하고 물었더니, 감독이 ‘발부터 시작하라, 그게 아서의 움직임이다’라고 했고 그게 전부였다. 음악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캐릭터의 전환점이 됐고, 토드와 내가 머리를 맞대고 아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조커 수트의 비밀



영화 속 조커 의상은 ‘아서가 몇 년간 가지고 있었던 낡은 정장’이라는 각본 속 묘사를 참고했다. 토크쇼에서 조커가 입을 옷을 정한 후 아서의 의상을 설정했고, 이에 광대일을 할 때 입는 노란 조끼, 스탠드업 코미디 장면에서의 붉은색 수트 등 아서가 입던 옷이 조커가 입는 옷으로 새롭게 조합된 것이다.



기장이 긴 재킷이 아서에게서 볼 수 없었던 조커에게 잘 어울리는 기이하고 은밀한 자신감까지 드러낸다. 이 의상을 입은 피닉스는 아서가 조커로서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게 걷는 모습을 통해 그전에는 자기 자신의 껍데기였던 것만 같은 모습을 그려낸다. 





# 촬영과 세트 디자인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와 세트 디자인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아서의 환경이 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첫 프레임부터 곧바로 관객이 뉴어크가 아닌 1981년의 고담시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아직도 과거가 남아 있는 장소를 찾아냈다.



아서가 일상적으로 가는 곳과 가는 방식을 파악할 수 있도록 뉴욕 지하철 역에 붙어 있는 것과 같은 고담시 교통 지도를 그렸고 그 지도는 실제 영화에도 등장한다.



# 담배마저도 계획의 일부



‘조커’ 속에 등장하는 그 어떤 것도 그냥 일어난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논의를 거쳐 완성됐다. 아서의 신발, 아서가 피우는 담배까지도 임의적인 것이 아니다. 특정 장면에서 아서가 왜 담배를 피우는지, 왜 담배를 피우지 않는지까지도 논의해서 결정했다.



영화를 위해 호아킨 피닉스가 23kg가량을 감량했는데, 이는 캐릭터가 ‘굶주린 늑대’처럼 보였으면 한다는 의견에서 비롯됐다.





# 감독과 배우의 데이트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는 아서의 이중적 본성을 탐구하고 정교하게 표현하기 위해 잦은 토론의 과정을 거쳤다. 조커와 같은 믿을 수 없는 화자가 사회적 부적응자이자 절박한 남자의 번데기에서 나오는 모습을 어떻게 그릴지 신중하게 고심하면서 두 사람은 아서 플렉의 이야기에 해석의 여지를 열어뒀다.



“아서는 남들이 자신을 다른 눈으로 보도록 장난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고치기도 하고 또 다른 때에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어서 이야기를 바꾸리라 생각했다. 토드와 함께 작업하면서 색다른 이야기 전달 방식을 찾지 못하면 우리가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호아킨 피닉스는 말했다.



둘의 토론은 제작과정 내내 이어졌고 매일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계속됐다. 호아킨 피닉스는 “촬영을 마친 후 다음날 찍을 장면에 관해 몇 시간 동안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했고 주말에는 만나서 그주에 촬영했던 장면을 검토했다. 한 명이라도 영감을 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면 상대방이 영감을 주리라 믿었고 무척 만족스러운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 아캄 주립 병원



‘배트맨’ 코믹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아캄 정신병원이 ‘조커’에서는 실제로 시민들이 불렀을 것이라는 설정에 맞춰 아캄 주립병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는 1986년 프랭크 밀러의 코믹스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 ‘정신 장애인을 위한 아캄 보호소’로 지칭한 것처럼 정신 장애에 대한 공감을 일으킨다.



할렘의 메트로폴리탄 병원이 아캄의 실내와 어린이 병동 내부로 사용됐고, 외부는 브루클린의 선셋 공원에 있는 100년 역사의 인더스트리얼 건축의 표본인 브루클린 아미 터미널에서 촬영했다.





# 화제의 계단 



어두운 밤에 피로한 몸으로 긴 계단을 힘겹게 오르던 아서는 조커로 거듭나 광기로 가득 차 춤을 추며 계단을 내려온다. ‘조커가 머릿속에 들리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계단을 내려온다’라고 각본에 쓰여진 한 문장을 위해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는 6주 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안무가를 고용해 연습을 했다.



아서가 조커로 변하는 과정은 영화 전반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딱 이 지점’이라고 특정하기 어렵지만, 마지막 계단 장면은 그 중에서도 가장 명백하게 그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보여준다. 



뉴욕 브롱크스의 하이브리지와 킹스브리지 노동 계층 지역은 아서의 공동 주택이 있는 동네로 등장한다. 아서가 집에 올 때마다 반복해서 오르는 기다란 계단은 이미 전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필립스 감독은 아서가 언덕 많은 사우스브롱크스에 살면서 터덜터덜 계단을 오르고 골목을 거닐며 혼란을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동시에, 흔히 뉴욕을 생각하면 언덕을 떠올리지 않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지형과 독특한 시각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이 곳을 선택했다. 



# 브루스 웨인과 알프레드



영화 ‘조커’는 희대의 악당 조커의 탄생이라는 그 누구도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로 코믹북이 아닌 영화를 위해 완전히 재창조된 독창적인 캐릭터의 탄생 서사를 다룬다. 그러나 독립적 세계관 속에서도 DC 시리즈와의 다양한 연결고리가 나온다.



영화에서 아서가 토마스 웨인을 찾아가서 브루스 웨인을 만나게 되는데 철문을 두고 만나는 장면은 ‘다크 나이트’에서 배트맨과 조커가 감옥 창살을 두고 만나는 것을 연상시킨다. 또한 이 장면에서는 알프레드 집사도 등장한다. 



# 배트맨의 페르소나



영화의 배경은 1981년도인데 마지막에 웨인 가족이 극장에서 나오는 날 본 영화는 1981년에 개봉한 ‘사랑의 검객 조로’이다.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의 페르소나로 당시의 기억이 잔영으로 남아 있던 조로로 설정했다는 것에 설득력을 더한다. 



1981년 상영된 '엑스칼리버'가 보인다. '엑스칼리버'는 '배트맨 슈퍼맨'의 오프닝 신에서 웨인 부모(제프리 딘 모건과 로렌 코헨 분)이 살해당하는 장면에서도 '엑스칼리버' 간판이 보인다. 참고로 '엑스칼리버'의 내용도 주인공이 부패한 엘리트층으로부터 땅을 다시 가져오려고 하는 이야기다다.





# ‘다크 나이트’ 오마주



‘조커’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에 대한 오마주가 많이 등장한다. 광대 인력소개소 사장이 아서에게 ‘별종(freak)’이라고 하는데,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배트맨에게 “사람들이 볼 때 너도 별종이야, 나처럼(See to them.. You are just a freak! Like me!)”이라는 대사에서 착안한 것이다.



또한 아서가 머레이의 토크쇼에 나오기 전 분장실 거울에 쓰인 ‘Put on a happy face’ 역시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Let's put a smile on that face”라고 말하며 얼굴에 억지로 웃음을 만든 것에서 비롯됐다.



군중 장면에서 극장 건물에 걸린 ‘Ace in the hole’이라는 간판의 문구 또한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하비 덴트에게 ‘ace in the hole’이라고 지칭한 것과 동일하다. 아서가 어린이 병원에서 의사 복장을 한 것도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간호사 복장으로 나오는 것을 오마주했다. 



‘조커’는 희대의 악당 조커의 탄생이라는 그 누구도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로 코믹북이 아닌 영화를 위해 완전히 재창조된 독창적인 캐릭터의 탄생 서사를 다룬다. 영화적인 완성도를 인정 받아 코믹스 영화 사상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310만 명 관객을 돌파하고 있는 가운데 2주차 주말 역시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영화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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