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요즘 안방극장을 씹어 먹는 형사 캐릭터가 있다. tvN ‘유령을 잡아라’ 김선호와 OCN ‘모두의 거짓말’ 이민기다. 두 사람은 내공 있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김선호는 ‘유령을 잡아라’에서 왕수리 지하철경찰대 2년차 형사 고지석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이민기는 극중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위 조태식 역으로 확약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드라마 주인공이자 형사로 같지만, 분명 다른 느낌이다.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나눠 짚어봤다.
# 지하철경찰대vs광역수사대
‘유령을 잡아라’는 시민들의 친숙한 이동 수단 지하철을 지키는 지하철 경찰대 유령(문근영 분) 고지석(김선호 분) 등이 ‘지하철 유령’으로 불리는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사건을 해결해가는 밀착수사기다.
‘모두의 거짓말’은 아버지 김승철(김종수 분)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실종된 남편 정상훈(이준혁 분)을 구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는 김서희(이유영 분)와 단 한 명의 죽음도 넘길 수 없는 형사 조태식(이민기 분)의 진실을 좇는 시크릿 스릴러다.
김선호와 이민기는 같은 형사지만, 소속은 다르다. 김선호는 극중 지하철경찰대 2년차 반장 지석 역이고, 이민기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위 조태식 역인 것.
극의 특성에 따라 사건 역시 성격이 다르다. ‘유령을 잡아라’는 지하철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몰래카메라 소매치기 등 주위에서 자주 일어나는 사건 위주다. 그럼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지하철 유령이 끊임없이 등장,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모두의 거짓말’에서는 김승철 사망 후 실종과 살인 등 흔한 사건이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의 연결고리가 흥미를 더하고 있다.
# 치매 어머니vs암 투병 어머니
김선호와 이민기가 연기하고 있는 캐릭터는 분명 능력 있는 형사다. 김선호는 극중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강력반에 입성, 맨손으로 흉기든 살인범을 제압하며 활약한 바 있다. 이민기 역시 타고난 재능과 열정, 그리고 촉 좋은 것을 무기로 나쁜 사람들을 검거하는 것이 취미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어머니로 인해 다른 삶을 꿈꿨다. 고지석은 화려했던 과거와 달리, 절차와 규정을 준수하는 경찰공무원으로 살고 있다. 이는 홀어머니 한애심(남기애 분)이 치매판정을 받았기 때문. 치매로 인해 열일곱살 소녀로 돌아가 있는 한애심을 위해 지하철경찰대에서 근무하며 시간 날 때마다 아버지처럼 분장, 병원을 찾는 등 효심이 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태식 역시 능력 있는 형사였으나, 시골 파출소로 가는 것이 유일한 꿈이다. 그 이유는 암 투병 중인 어머니 때문. 어머니를 위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광역수사대를 떠나기로 결심, 인적 드문 시골 마을로 근무를 신청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맡았던 김승철 사건이 끝나지 않으며 떠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각 사연은 다르지만 어머니를 위한 마음은 같았다. 게다가 점차 사건 수사를 진행할수록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며 범인을 잡는 데 집중,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 첫 형사 캐릭터
첫 형사 캐릭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김선호와 이민기는 극을 꽉 채우고 있다. 이는 남다른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민기는 ‘모두의 거짓말’ 제작발표회 후 소속사 Go_od 매니지먼트를 통해 “각 잡히고 날선, 그런 캐릭터로 안 보여졌으면 좋겠다 해서 체중을 8kg 정도 늘렸다”면서 “형사들을 만나서 생활하시는 것까지 이야기도 듣고 그렇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선호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TV리포트에 “김선호가 ‘유령을 잡아라’에서 소화해내야 하는 액션신도 많고, 고지석 캐릭터가 무술 도합 18단인만큼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른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기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외적인 이미지나 스타일링 등에도 심혈을 많이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tvN,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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