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방만 5번"…'시크릿 부티크'가 부진하는 이유 [성적표]

기사입력 2019.11.15 7:00 AM
"결방만 5번"…'시크릿 부티크'가 부진하는 이유 [성적표]

[TV리포트=석재현 기자] 재벌의 욕망과 복수, 그리고 '레이디스 누아르'를 표방하며 관심을 모았던 SBS '시크릿 부티크'. 그러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9월 18일에 시작해 어느덧 4회 만을 남겨 두고 있는 '시크릿 부티크'의 성적표를 분석해봤다.

# 김선아X장미희도 극복 못한 결방 사태

'시크릿 부티크'는 김선아와 장미희의 만남과 '품위있는 그녀', 'SKY 캐슬'에 이어 여성들의 카리스마 대결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첫 회에 4.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전작인 '닥터탐정'(5.7%)과 '절대그이'(2.1%)의 첫방송 시청률과 비교한다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다. 이후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6회에 5.8%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이를 기점으로 '시크릿 부티크'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잦은 결방이 주요 원인이었다. 지난달 10일과 17일, 23일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 중계 때문에, 지난 6, 7일에는 WSBC 프리미어 12 조별리그 때문에 결방됐다.

같은 날 시작한 KBS 2TV '동백꽃 필 무렵'과 뒤늦게 방영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시크릿 부티크'보다 먼저 종영하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 2019년 SBS 수목드라마 잔혹사는 '–ing'

2019년 SBS 수목드라마는 암흑기 그 자체다. 최고시청률 17.9%를 찍으며 지난 2월에 막을 내린 '황후의 품격' 이후 줄곧 한 자리수에 머물고 있기 때문. 

'황후의 품격' 후속으로 방영된 '빅이슈'는 미처리된 CG 장면을 그대로 내보낸 사고와 빈약한 내용, 경쟁작들의 견제에 힘을 쓰지 못했다.

일본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절대그이'는 국내와 맞지 않는 정서 때문에 SBS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의 주인공이 됐다. 뒤이어 방송한 '닥터탐정'은 첫방송 이후 시청률이 계속 떨어졌다.

이에 반해 '시크릿 부티크'는 이전 작품들보다 시청률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그러나 동시간대 경쟁하는 '동백꽃 필 무렵'(20.7%)과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화제성 면에서는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게 밀렸다.

# 잦은 결방, 그리고 시청자 잡지 못한 이야기

'시크릿 부티크'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부진한 이유로 앞서 언급된 결방이 컸다. 축구중계로 한 차례 쉰 적 있는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하루에 4회 연속 방영하는 해결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시크릿 부티크'를 담당하는 SBS는 결방에 대한 사전 공지 혹은 후속 조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의 항의가 끊이질 않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잦은 결방 때문에 이전 이야기가 어땠는지 나도 기억이 나질 않을 정도다. SBS는 결방 결정을 방송당일 오전 9시에 되서야 알려준다. 시청자들이 강도 높은 항의글을 남기는 게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시청자를 사로잡지 못한 내용과 설정 또한 부진 원인으로 거론된다. 드라마의 주요 관전포인트인 제니장(김선아 분)과 김여옥(장미희 분), 위예남(박희본 분)의 대립은 긴장감이 부족했다. 또한 재벌, 이권, 탐욕 등의 서사가 예측 가능해 흥미 또한 떨어졌다.

이에 반해 '동백꽃 필 무렵'은 로맨틱 코미디와 휴머니즘, 스릴러 등 여러 장르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몰입도를 높였고,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1020세대 취향을 저격한 학원물로 고정 팬층을 확보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동시간대 경쟁하는 드라마에 비해 '시크릿 부티크'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다른 드라마로 채널 돌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SBS, 그래픽= 계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