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빈 "김하온, 내 노래와 느낌 딱 맞아…협업 바로 승낙" [인터뷰]

기사입력 2019.12.05 1:4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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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민지 기자] 미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DJ 겸 프로듀서 아빈(AVIN)이 국내 음악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아빈은 5일 데뷔 앨범 '트랜치(TRANCHE)'를 발매하고 자신이 만든 음악을 선보인다. 자신의 앨범을 통해 DJ가 단순히 '노래를 틀어주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으로 인식되길 바란다는 아빈. 그 과정의 첫 걸음인 '트랜치'엔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이 함께해 힘을 실었다. 



그중 단연 눈길을 끄는 이름은 Mnet '고등래퍼 2' 우승자이자 실력파 래퍼로 손꼽히는 김하온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아빈은 "김하온이 내 노래의 느낌과 딱 맞았다"며 김하온 역시 협업 제안을 바로 승낙했다고 말했다. 김하온과의 작업 배경부터 앞으로 함께 음악을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까지, 아빈은 이번 앨범과 자신의 음악 인생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 다음은 아빈과 나눈 일문일답.



- '트랜치' 타이틀곡 '그로테스크(Grotesque)' 피처링에 김하온이 참여했다. 앞서 김하온의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적도 있는데, 이번엔 어떻게 같이 작업하게 됐나.



내가 그루비룸, 보이콜드와 작업실을 함께 썼는데 거기에 하온이가 자주 왔었다. 그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하온이의 앨범을 작업하게 됐다. 내 앨범 작업도 마찬가지다. 하온이가 굉장히 딥하고 심오한 친구다. 같이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로테스크'와 하온이가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로테스크'가 뭔가 기괴한데 멋있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그런 느낌인데 하온이와 잘 맞았다.



- 윤하의 앨범도 프로듀싱한 적이 있지 않나. 그런데 이번 앨범 피처링 군단에 윤하의 이름은 없다.(웃음)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내 감정을 잘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았다. 그러다 보니 내 또래들을 많이 섭외하게 됐는데 이제 보니까 윤하 누나가 없다. 하하. 서로 너무 바쁘기도 했고. 다음 앨범엔 같이 할 수도 있다. 내가 더 음악적으로 성숙해지면 같이 해보고 싶다.



- 이 밖에도 매드클라운, 페노메코 등 많은 유명 아티스트들과 함께했다. 다들 평소에 친분이 있는 건가.



그건 아니다. 피처링 참여진 중 반 이상은 내가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 친분은 거의 없지만 흔쾌히 허락을 해주신 분들이다. 본인 의견이 강하실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소통도 많이 해주셨고 내 음악도 많이 존중해주셨다. 그래서 나름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 '그로테스크'와 '테이크 잇 어웨이(Take it away)'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정했더라.



'테이크 잇 어웨이'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제일 예술적인 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또 일렉트로닉 음악을 사람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그로테스크'는 내 색을 보여줄 수 있는 트랙이다. 처음 들었을 땐 반응이 나뉠 수 있어서, '테이크 잇 어웨이'와 함께 비율을 맞게 조정을 해봤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곡과 내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곡 2개를 더블 타이틀로 선정했다.



- 둘 중 어떤 곡이 더 좋은가.



둘 다 너무 좋은데 하나를 꼽자면 '그로테스크'다. 사람들이 '테이크 잇 어웨이'를 더 좋아해서 '그로테스크'가 서운해할 것 같다.(웃음)





- 어린 나이에 음악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중학생 때 음악을 시작했다. 기타가 유행할 때였는데 한번 해보고 너무 재밌어서 바로 시작하게 됐다. 고등학교는 검정고시를 보고 미국에 있는 MI 음대에 가서 기타를 전공했다. 그때 나이가 17살이었다. 내가 추진력이 빠른 편이라 뭘 하고 싶으면 무조건 바로 해야 된다.



-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처음엔 당연히 반대하셨다. 내가 학교에서 성적이 상위권이었는데 갑자기 고등학교를 안 간다고 하니까 말리셨다. 그래서 내 계획을 진지하게 적어서 보여드렸더니 거의 포기 형식으로 허락해주셨다. 지금은 되게 좋아해주시고 자랑스러워하신다. 



- 기타와 EDM은 음악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장르를 바꾸게 됐나.



나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 좋아한다. 나도 원래 DJ는 '음악을 트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미국에서 DJ가 공연하는 걸 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EDM 버전으로 트는 걸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바로 EDM을 시작하게 됐다. 신선한 충격을 느꼈던 게 큰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원래도 곡 만드는 걸 좋아했는데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건 한계가 있더라. 그래서 유튜브를 보면서 혼자 독학하면서 곡을 완성했다.



- 'EDC 라스 베이거스 2019'에서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공연을 한 적도 있다.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다.



EDC는 세계에서 최고의 아티스트들만 오는 정말 큰 페스티벌이다. 잠실체육관의 15배 크기의 공연장에서 열린다. 한국 최초로 초대됐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런데 내 앨범이 없어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서 내 앨범을 내기로 한 것도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DJ가 단순히 음악을 트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으로 인식되길 바란다.



-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평이나 칭찬이 있나.



해외에서 동양인 아티스트에 대한 시선이 많이 좋아지는 중이다. DJ로 해외 유명 페스티벌에 참여한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그런지 신기해하더라. 유명한 DJ인 마시멜로, 체인 스모커즈 등을 다 만나서 얘기해봤는데 "너 같은 아티스트가 나와서 너무 좋다. 같이 공연도 해보자"라면서 리스펙을 잘해주더라.





- 지난 8월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적도 있더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매년 신인을 뽑는 오디션을 연다. 거기에 DJ 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시장을 보고 있는 만큼, 내가 해외에서 활동한 경험이 많다 보니 초청이 된 것 같다. 어린 친구들 중에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 많더라. 그런 친구들을 볼 기회가 별로 없어서인지 그때 자극도 많이 받았다.



- 예전에 비해선 사람들이 EDM에 많이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페스티벌도 열리고 있고, 박나래나 박명수 같은 연예인들도 디제잉을 하고 있지 않나. EDM과 디제잉의 미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EDM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이나 미국에선 유명한 가수보다 DJ가 돈을 더 많이 번다. 또 최근에 한 예술대학교에 디제잉과가 생겼더라. 디제잉 문화가 한국에도 오고 있는 것 같고, 이걸 사람들이 받아들이느냐가 문제인데 그걸 받아들이게 만드는 아티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 역할을 하고 싶다. 



- DJ와 프로듀서를 겸한다는 점에서 이미 차별점이 있긴 하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강점이 있나.



나는 음악적으로 다 받아들이는 편이다. '나는 이런 음악을 해'나 '이건 싫어'가 아니라 모든 음악을 좋아한다. 융화되는 걸 잘하는 것 같다. 이번 앨범엔 힙합이 많이 들어갔다. 신선한 조합을 계속해서 다른 맛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내 장점이 아닐까 싶다.



- 앞으로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볼빨간사춘기다. 그분들의 색깔이 뚜렷하지 않나. 볼빨간사춘기의 색깔과 내 색깔을 섞어서 EDM을 만들어보고 싶다. 사람들이 흔히 아는 평준화된 EDM이 아닌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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