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작품" 공효진이 극찬한 인생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인터뷰]

기사입력 2019.11.27 7: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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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석재현 기자] 배우 공효진이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으로 다시 한 번 드라마 불패신화를 이어갔다. 두 자리 수 시청률이 어렵다는 다채널 시대에 최고시청률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기 때문.



공효진은 '동백꽃 필 무렵'의 최고시청률만큼, 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촬영 현장에서 실감했다고. 



"촬영 초 때 한산했던 포항 구룡포 거리가 언제부턴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따로 천막을 칠 정도로 (많은 분들이) 구경하러 오셨어요. '동백 언니, 지지 말아요'라는 응원을 많이 받았어요. '최고의 사랑' 때보다 더 뜨거웠달까요?"



그는 '동백꽃 필 무렵'이 21부, 22부로 연장해도 적극 환영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고의 사랑' 당시에는 잠도 제대로 못 잤을 만큼 힘들었고, 종영 전까지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어요. 반면, '동백꽃 필 무렵'은 방영하기 훨씬 전부터 촬영을 시작한 덕분에 여유가 많았고, 어느정도 체감할 수 있었죠. 저 스스로 10년 후에나 다시 만날 법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다녔어요."  



공효진에게 '동백꽃 필 무렵'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원동력을 물어봤다. 



"흠잡을 데 없는 대본의 힘이 가장 컸어요. 배우들 모두 입을 모아 매회 점점 좋아진다고 말했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남녀주인공 멜로에만 치중하지 않고 사람 간 이야기와 연쇄살인범 까불이까지 다양하게 그렸어요. 여기에 자극적인 내용이 없으니 기적같은 작품이죠."





# 공효진이 SNS 자기 검열을 하게 된 이유 



'동백꽃 필 무렵'이 방영되는 내내 공효진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촬영 현장 이모저모를 자주 업데이트하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수많은 작품을 소화하면서 이번만큼 기억에 남았던 적이 없었다고.  



"한 지역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촬영하다보니 소소한 추억들이 하나 둘 쌓였고, 현지인이 된 것처럼 현장이 매우 반갑고 편했어요. 맛집, 숙소, 길거리까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가 SNS에 게재한 현장 사진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본방송 전 드라마 속 주요 이야기들을 살짝 공개한 걸 확인할 수 있다.



지난 9월 8일, SNS에 '동백꽃 필 무렵, 0918'이라는 설명과 함께 품 가득 상자를 들고 옹산 시내를 걷는 동백의 사진을 게재했다. 알고 보니 까불이의 경고에 옹산을 떠나기로 결심한 동백의 서사가 담긴 장면이었다. 지난달 10일 강하늘과 함께 찍은 병원 사진 또한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든 용식(강하늘 분)의 청혼 신이었다.



그래서 그의 인스타그램이 '동백꽃 필 무렵'의 스포일러를 예고한 게 아니었나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공효진은 부인했다.



"과거 임상춘 작가님이 '쌈, 마이웨이'를 집필하실 때 큰 유출사건이 한 번 있었다고 하셨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사소한 사진 한 장 올리는 것부터 괜히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제 SNS 사진이 기사화될 수도 있으니 신중을 기했죠. 스포일러성을 담은 건 아닙니다. (웃음)" 





# 구 동백 '엄마', 현 동백 '이모'



극 중 세상의 편견에 갇힌 미혼모 오동백으로 열연해 인생캐릭터로 호평 받은 공효진. 특히, 아들 강필구 역의 김강훈과 현실 모자 케미로 제대로 눈도장 받았다.



이날 공효진은 모성애 연기를 펼치는 데 있어 김강훈의 공이 컸다고 말했다.



"'고맙습니다' 때도 엄마 역할을 해봤지만, 그때보다 (제 연기가) 발전했는지 확신이 없었어요. (김)강훈이 덕분에 잘 나왔던 것 같아요. 강종렬(김지석 분)의 차에 태워 보내는 장면에서 강훈이의 연기가 매우 좋았고, 그 영향으로 저 스스로도 엄마처럼 보였어요."



이어 김강훈을 향한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초등학교 4학년인데 매우 똘똘하고 밝은 아이에요. 그 나이에 맞게 잘 자랐어요. 그리고 말이 잘 통해 서로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 편이에요. 따로 촬영할 때는 문자를 주고 받았어요. 신나게 이야기하다가도 밤 11시만 되면 '잘게요' 하고 인사해요. (웃음)"



'동백꽃 필 무렵'이 끝난 후, 두 사람의 관계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요즘에도 계속 연락하고 있는데요. 촬영하는 내내 '동백 엄마'라고 부르더니, 끝난 뒤에는 '이모'로 바뀌었어요. 하하하."  





# 공효진이 직접 공개한 '케미 장인' 되는 법



'동백꽃 필 무렵'에서 공효진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와 붙어도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며 '케미 장인'으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앞서 언급한 아역배우 김강훈 이외 동백이에게 직진 로맨스를 펼치는 황용식 역의 강하늘과도 최고의 케미를 펼쳐 시청자들에게 달달한 멜로를 선사했다. 



또한, 과거 연인 사이였던 강종렬 역의 김지석과는 오랜 친구 같으면서 동시에 원수 같은 느낌으로 짠함과 유쾌함을 오갔다. 



상대방과 환상의 케미를 펼치는 비결로 공효진은 "상대 배우의 대사에 귀 기울여 듣는다"고 밝혔다.



"제 대사를 모두 외워 제 것만 준비해서 연기를 펼치기 보단,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염두하고 그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임해요. 그렇다보니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 지 진심으로 경청하게 되고, 실제 대화하는 것처럼 이어져요. 자기 것만 외워서 연기하면 현실 느낌이 살아나지 않더라고요."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매니지먼트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