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오정세 "염혜란과 멜빵 키스 애드리브…강하늘 허락 받았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9.11.27 7:2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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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석재현 기자]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적'이었다.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노규태 역으로 주목받은 받은 배우 오정세 이야기다. 



오정세가 연기한 노규태는 차기 옹산군수를 꿈꾸는 인물이나 어딘가 어설프고 인간미 넘치는 매력으로 미워할 수 없는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후반부에 아내 홍자영(염혜란 분)과 심쿵하는 멜로 연기로 '국민 연하남' 호칭까지 얻었다. 



최근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오정세는 "화면에서 드러나지 않는 부분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이 작업이 점점 쌓이면서 모두가 좋아하는 노규태가 됐다"고 인기 비결을 밝혔다.



이어 "노규태는 누군가가 관심을 주면 쉽게 마음을 주는 외로움을 잘 타는 캐릭터다. 이를 기반삼아 그의 테마곡부터 의상, 가방, 책장에 꽂힌 책까지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디테일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만큼, 노규태의 모든 것을 계획한 오정세. 그의 '동백꽃 필 무렵' 촬영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 다음은 오정세와 일문일답 



Q. '동백꽃 필 무렵'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종영했다. 인기를 실감하는지?



A. 아직까지 관계자 및 지인들을 통해서만 느낀 수준이다. 예전과 달리 '재밌게 잘 봤어요'라는 말의 온도가 매우 뜨거웠다. 



Q. 드라마 덕분에 '하찮규태', '노땅콩', '노큐티' 등 수많은 별명이 탄생했다



A. 알고 있다. 전부 다 마음에 든다. (웃음) 대중의 애정이 담긴 별명이라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Q. 노규태를 연기하는 동안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A. 대본에서 내가 느꼈던 재미와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똑같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초반 분량만 봤을 때는 자칫 노규태라는 인물이 불편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과함이나 부족함 없이 선을 지키며 부단히 애를 썼다. 95%는 대본대로 소화했다.



Q. 솔직히 애드리브를 많이 한 줄 알았다



A. '왜 드리프트를 탔떠'나 '당신도 여자 하고 싶었을 텐데' 등 대사들이 한 토시 틀리지 않고 대본에 적혀 있더라. 한 줄 한 줄 가슴 속으로 훅 치고 들어왔다. 작가님의 능력에 감탄했다.



여기에 캐릭터의 전사를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옷이나 가방, 기타 소품 등 사소한 부분을 노규태처럼 보이게끔 신경 썼다. 예를 들어, 멜빵바지에 허리띠를 채우거나 흰바지에 원색 속옷을 입은 것도 노규태의 어설픔을 반증했다.





Q. 평소에도 디테일하게 준비하는 편인지?



A. 그렇다. 특히, '동백꽃 필 무렵'은 몇 배로 더 신경 썼다. 매우 재밌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괜히 다른 배우들과 제작진들에게 해가 될 수 있기에 자기검열을 끊임없이 했다.



Q. 부부로 호흡 맞춘 염혜란과 케미도 인상적이었다



A. 10년 전 연극무대서 만났을 때 매력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고, '동백꽃 필 무렵'으로 재회했다. 촬영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고, 즐거웠다. 호흡도 서로 잘 맞았다.  



Q. 그중 거짓말탐지기 고백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A. 개인적으로도 매우 흡족했던 장면인데, 대본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구상한 몇 안 되는 신이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두 마디가 크게 와닿았다. 비하인드를 살짝 공개하면, 까멜리아 입간판에 적힌 문구에서 따왔다. 무척 마음에 들어서 대사로 살려보고 싶었다. 



Q. 그렇다면 동백, 용식 커플의 '후드 키스'를 패러디한 '멜빵 키스'는?



A. 애드리브다. 두 사람의 키스신을 소리 지르면서 봤던 터라 한 번 따라하면 어떨까 제안했다. 하지만 동시에 매우 조심했던 촬영이었다. 오마주로 표현하고 싶은데, 과도한 욕심으로 드라마를 망칠까 봐 PD님과 당사자인 강하늘에게 양해를 구했다. 하늘이가 흔쾌히 허락했다.



Q. 또 다른 애드리브가 있었다면? 



A. 자영이가 코를 잡아당긴 행동 또한 염혜란의 애드리브였다. 코를 잡아당기더니 정말 '깡'이 생기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니가 먼저 했다'를 재현했다. (웃음)





Q. 후반부에 동백(공효진 분)이 규태에게 땅콩 서비스를 주겠다고 말했다. 노규태는 땅콩을 얻어먹었을까?



A. 두 사람이 화해했으니 아마 (땅콩 서비스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Q. 그렇다면, 노규태의 최종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옹산 군수?



A. 옹산 군수 후보로 출마했으나 투표하지 않겠다는 용식이의 말처럼 한 표 차이로 낙선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새 적성을 찾아 용식이 밑으로 들어갔을 수도 있다. (웃음) 



Q.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인생캐릭터가 경신됐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동의하는가?



A. 전작에서 소화했던 배역들과 저울질할 수 없는 문제다. 모두 소중하다.  



대신 나 스스로 응원을 많이 받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찍으면서 위로받고 눈물 흘리고 많이 웃었다. 예전 같으면 '잘되서 좋겠다'는 말을 들으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백꽃 필 무렵'은 다르다. 배우로서 행복을 제대로 누렸다고 정의하고 싶다.



Q. 드라마가 채 끝나기도 전 차기작 '스토브리그' 출연소식을 알렸다. 여기선 어떤 역할인가?



A. 꼴지 야구팀을 해체하려고 하는 구단주다. 이 역할 또한 디테일한 부분까지 표현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오정세를 보여드릴 계획이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프레인T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