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8월의 크리스마스'..'천문' 최민식x한석규 전설의 재회[종합]

기사입력 2020.03.24 4:52 PM
'쉬리'·'8월의 크리스마스'..'천문' 최민식x한석규 전설의 재회[종합]

[TV리포트=김수정 기자] 전설과 전설이 만났다.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가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로 '쉬리' 이후 20년 만에 재회했다.

최민식과 한석규는 27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천문:하늘에 묻는다' 제작보고회에서 20년 만에 다시 스크린 앞에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짠하고 편하다"고 밝혔다.

'천문: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최민식 한석규가 '쉬리' 이후 20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동국대 연영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두 사람은 영화 '쉬리',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최민식은 "우리 (한)석규를 오랜만에 봤을 때 '쉬리'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신기했다. 한 눈 안 팔고 뒹굴다 보니까 나이 먹어 함께 작품 하는구나 싶어 짠하고 보람도 느꼈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최)민식이 형님을 다시 만나고,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함께 한 허진호 감독님과의 재회, 신구 선생님과 오랜만에 만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최민식과) 20세 전후 연기라는 꿈을 갖고 만났다. 학창시절부터 내 정서에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다. 바람이 있다면 가까운 미래에 또 같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애틋한 마음을 털어놨다.

'천문'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불리는 세종과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얘길 그린다. 

한석규는 "세종과 장영실도 우리(한석규와 최민식) 같을 것이다. 세종의 가장 친한 친구, 파트너가 장영실이 아닐까 싶다. 이런 작품을 나의 영원한 파트너인 최민식 형님과 하게 돼 기쁘다. 친구라고 하면 혼날 수 있기에 파트너로 정의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민식은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가 궁금했다. 문헌을 보니 (장영실이 세종보다) 7살 정도 나이가 많더라. 세종은 신분을 뛰어넘는, 열려 있는 인물이었다. 두 사람의 인간관계가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장영실은 세종을 흠모하고 존경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과학에 대한 열정과 기술, 자신의 능력을 표현할 땐 거침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문'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를 만든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다.

그는 "세종과 장영실은 가까운 사이였다. 안여 문제로 곤장을 맞고 사라졌다는 기록이 있는데, 세종은 함께 일한 뛰어난 신하를 버린 적 없다. 갑자기 장영실만 사라져 궁금했다. 그게 이 영화의 시작이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허 감독은 "첫날 (최민식, 한석규와) 만나서 6~7시간 얘기하면서 장영실, 세종에 대해 얘길 나눴다. 동시에 시나리오를 드리고 함께 만났다"고 뒷얘기를 공개했다.

두 사람의 압도적 연기는 '천문'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허 감독은 "최민식, 한석규 배우님의 연기를 보면서 잠시 감독임을 잊고 취한 경우가 많았다. 워낙 호흡이 좋으셔서 두 분이 호흡을 맞추고 짠!하고 나타난다. 감독은 하자를 봐야 하는데, 그저 화면에 빠져 집중해 본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스크린 안팎에서 오랫동안 쌓아올린 우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열연이다.

최민식은 "한동안 드라마에만 머물러 있고 안 좋은 일도 심적으로 힘들 때였다. 석규가 날 충무로로 이끈 작품이 바로 '넘버3'다. 나와 석규는 성장기 때부터 서로가 서로를 지켜봤다. 누군가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고 때로는 먼저 잘 나간 적도 있다. 그럼에도 '이 동네에서 꾸준히 하고 있구나'에 위안 받고 있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한석규 또한 "최민식 형님은 정말 '굿 맨', 좋은 사람이다. 이런 자리에서 고맙다는 말을 하는게 솔직히 쉽지 않다. 형님과 나는 체질도 성향도 다르지만 꿈은 같다. 세종과 장영실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존경하고 인정한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라고 진심을 드러냈다.

'천문'은 12월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